▲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사진출처 = 뉴시스 제공)
 
[코리아데일리 원호영 기자]
 
11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렘린궁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협상 계획이 없다는 뜻을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의 중재로 가스 공급가 조정 협상을 벌였으나 타협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지난 2009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10년 장기계약을 맺고 1천 큐빅미터(㎥)당 268.5달러에 가스를 공급해 왔다. 그러나 지난 4월 크림 병합 등 우크라이나 사태로 갈등이 증폭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가를 80% 이상 인상했다.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던 각종 혜택을 폐지해 1천㎥당 268.5 달러에서 485.5 달러를 적용했다.
 
이번 협상에서는 러시아가 485달러에서 100달러를 할인한 385달러를 제시한 데 반해 우크라이나는 지난 4월 인상 이전 가격인 268.5달러를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11월부터 러시아에 가스 대금을 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러시아는 체납 대금을 갚지 않으면 선불 공급제를 도입하겠다고 경고했다. 선불 공급제는 우크라이나가 미리 지급한 금액 만큼만 공급하겠다는 것으로 돈을 내지 않으면 가스 공급을 끊겠다는 뜻이다. 러시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 6월 초까지 우크라이나가 내지 않은 가스 대금은 모두 45억 달러에 이른다.
 
EU는 상황이 악화하자 우크라이나를 통해 러시아 가스를 공급받지 못할 것을 우려하여 지난달 초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을 중재하고 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부수석)는 이날 "러시아 측은 (푸틴 대통령이) 회담이나 협상에 참가해 달라는 초청을 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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