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뉴시스 제공
 
[코리아데일리 서보원 기자]
 
환율 세자릿수 시대가 조만간 닥칠 것으로 보인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11일 종가 기준으로 원화는 달러당 1,015.7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종가인 1,055.4원과 비교해서는 3.8% 절상(가치 상승)된 수치다. 이는 주요 17개국 통화 가운데 절상률이 가장 높다.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은 "환율이 세자릿수로 떨어지면 경제에 큰 무리가 온다"며 정부가 개입(스무딩 오퍼레이션, 미세조정)을 해서라도 1,000원을 마지노선으로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책당국은 지난해 경상수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무리한 시장개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현재 원화는 최대 8% 저평가 돼 있다"며 한국 정부의 시장개입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시기의 문제일 뿐 세자릿수 환율은 피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미쓰비시도쿄UFJ는 연말에 달러당 환율이 975원, 웰스파고는 990원, 크레디트스위스는 975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종전보다 50~70원 하향 조정한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연내 세자릿수 환율을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기회복과 양적완화가 마무리되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 환율 하락에 제동을 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 1분기에는 980원, 2분기에는 960원으로 역시 세자릿수 환율은 피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최근의 원화 강세 기조는 사상 최대치(지난해 707억3천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경상수지 흑자가 주요 배경이다. 수출기업들이 벌어들인 외환을 끊임없이 시장에 내다 팔면서 환율이 내림세를 보이는 것이다. 게다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한국을 안전한 투자처로 주목하게 되면서 국내 증권시장과 채권시장에 외화가 몰리는 것도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또 지난 5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은행에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적용하기로 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글로벌 자금이 추가 유입될 것으로 보이면서 지난 9일 원 달러 환율은 1,020원선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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