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

[코리아데일리 심재민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결전의 땅'인 브라질에 도착했다.

11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2014 브라질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포스 두 이구아수의 공식 훈련장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첫 훈련을 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연 홍명보 감독은 "패배분위기는 마이애미에 두고왔다"고 전하면서 본선을 향한 새 출발을 다짐했다. 

대표팀은 9일 미국 마이애에서 가진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0-4로 대패했다.

앞서 가진 튀니지전(0-1 패)부터 2연패를 당해 태극전사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졌을 법도 하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선수들이 어떤 경기를 해야겠다고 분명히 생각을 했는데 그걸 못했다. 분명히 실망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나 이어 "하지만 마이애미를 떠나기 전에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패배 분위기는 더이상 남아있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사기 저하는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재차 강조한 뒤 "높은 집중력으로 훈련을 하는 일만 남았다"고 선언했다.

가나전 패배의 원인을 두고 일각에서는 대표팀이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거나 그라운드에 '컨트롤 타워'가 없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홍 감독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는 "컨디션하고는 상관없다. 그래서 패배한 것이 아니다.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있었다면 0-2 이후로 더 실점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집중력 등 모든 것들이 떨어진 것이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패배를 컨디션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수비조직력 약화, 세부 공격전술 실종 등 총체적으로 드러난 문제점들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그러나 러시아전이 열릴 쿠이아바로의 이동 시간 등을 고려하면 대표팀 앞에 놓인 훈련 시간은 불과 닷새로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홍 감독은 "모든 것을 한 단계 높이고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은 없지만 짧은 시간에 집중력을 가지고 팀을 좋은 상태로 만드는 데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12∼14일 사흘간의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 자체 경기 등을 치르고 공수 훈련에 집중하겠다"며 러시아전 필승 대책을 수립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사진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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