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수원에 진입한 검경 체포조

[코리아데일리 강태오 기자]

11일 검·경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총본산으로 알려진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 재진입해 유병언(73) 세모그룹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구원파 신도 6명을 체포했다.

그러나 유씨의 도피를 총지휘하는 ‘수뇌부’로 알려진 여성 신도, 일명 ‘신 엄마(신모씨·64)’와 ‘김 엄마(김모씨·59)’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해 조기의 목적에는 실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앞서 검경은 이날 오전 8시 13분쯤 경찰병력 63개 중대 6000여명을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 금수원에 투입, 대강당을 위주로 금수원 시설물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에 들어갔다. 동시에 구원파 신도들과 수배자 18명의 명단을 일일이 대조하며 검거작전을 폈다. 이날 수색인력에는 정보과 형사·소방인력·여경도 포함됐으며, 탐지견 3마리도 동원됐다.

충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구원파 신도들은 수색인력이 정문을 통과할 때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자 별다른 저항 없이 길을 터줬으며 이례적으로 압수수색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검경은 유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은닉도피)로 임모(62)·김모(67)·박모(43)·최모(44)씨 등 신도 4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유 씨에게 도주차량과 도주로를 확보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5시쯤에는 같은 혐의로 수배된 60대 남성 신도 1명이 추가로 체포됐다.

▲ 금수원주변에 모인 취재진과 경찰들
이런 과정에서 한 때 김 엄마인 씨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사 과정에서 검찰이 쫒고있는 김 엄마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금수원에서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막은 구원파 신도 이모(57)씨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검·경은 유씨가 사용했던 사무실과 스튜디오 등에서 모든 DNA를 채취했다. 추적 단서를 확보하기 위해 유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누와 면봉 등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신엄마’와 ‘김엄마’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검찰은 ‘두 엄마’가 도피자금 모금, 은신처 마련, 도피조 인력 배치, 수사사항 파악 및 전달 등을 각 지역에 퍼져 있는 구원파 신도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엄마’의 딸 30대 박모씨는 모친의 지시를 받아 유씨의 장남 대균(44)씨와 동행하며 도피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금수원 진입의 첫 목표는 이 ‘두 엄마’를 체포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검경은 이들의 소재파악조차 제대로 못 하고 있다.

이날 검경은 금수원 내부 떡공장 앞에서 ‘김엄마’의 소유로 추정되는 차량을 발견했지만 ‘김엄마’의 이름이 적힌 신분증과 ‘김엄마’라고 쓰여있는 스티커가 붙은 안경집 등을 압수하는 데 그쳤다.

‘두 엄마’ 외에도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유씨 도피의 핵심 조력자 5명의 소재파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원파 측은 “체포된 신도들은 해남에서 매실 따는 일을 했을 뿐, (유씨의) 도피를 도운 게 아니다”며 “‘신엄마’와 ‘김엄마’도 단순한 교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구원파 관계자는 “검찰의 압수수색과 체포영장 집행은 참관인 없이 이뤄진 불법이므로, 추후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검경은 이날 금수원 주변에 물대포, 119구조장비, 응급차량 등을 대기시켜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고, 경찰헬기와 소방헬기를 띄워 수배자 도주로를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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