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기사와 관련없는 세월호 촛불기도. (사진=뉴시스)
[코리아데일리 강지현 기자]

지난 10일 서울 도심에서 세월호 사고 책임을 묻기 위한 집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청와대행을 시도, 자정을 넘겨서까지 경찰과 대치하다 연행됐다.

6·10 민주항쟁일을 맞아 오후 7시께부터 서울 종로구 삼청동 등지에서 열린 '6·10 청와대 만인대회' 참가자들은 세월호 사고에 대해 책임 있는 조처를 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참가자 100여명은 오후 9시 20분께 삼청동 총리공관 건너편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쪽으로 향하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격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가만히 있으라'라는 침묵시위를 기획했던 경희대생 용혜인(25·여)씨 등 69명이 해산명령에 불응하거나 경찰관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 등으로 연행됐다. 고교생 2명과 기자 1명도 연행됐지만 현장에서 훈방조치됐다.

집회 중 남성 4명이 '가만히 있으라'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경찰 방송조명차량에 올라갔다가 강제로 끌어내려 지기도 했다.

시위대 중 대학생 1명이 넘어져 머리를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경찰 2명도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청와대 인근에 6천4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만인대회 주최 측은 행사를 위해 청운동사무소과 경복궁역 등 청와대 인근 61곳에 집회신고를 냈지만, 주요 도로와 주거 지역이라는 이유 등으로 전날 경찰로부터 불허 통고를 받고 반발하기도 했다.

청년좌파 회원 41명은 지난 6일 집회 참가에 앞서 "6월 10일 입감을 결의하고 청와대로 행진하겠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한편 만인대회 공동진행자 정진우 노동당 부대표는 "대학생과 시민을 폭력적으로 연행하는 정부의 오만함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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