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명시장의 먹거리를 파는 가게들

[코리아데일리 지영은 기자]

8일(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되는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경기도 광명시장 '천원' 3일을 카메라에 담아 화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시원한 커피 한 잔 사 먹기도 쉽지 않은 돈, 천원. 작아져버린 천원의 가치를 행복으로 나누며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천원으로 누릴 수 있는 행복이 가득한 곳, 광명시장이다.

각종 야채와 과일, 떡갈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 통통한 핫바, 그리고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잔치국수까지 이 모든 것이 광명시장에서는 단돈, ‘천원’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천원은 더운 여름날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사먹을 수도 없고,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할 수도 없는 아주 가벼운 돈. 그러나 이곳 광명시장에서는 천원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소박한 밥상을 차릴 수 있다.

천원만 있어도, 푸짐한 만찬을 대접할 수 있는 곳, 광명시장에서의 3일은 그래서 보는 이 마음을 훈훈화게 해줬다.

이 방송은 광명시장 곳곳에 보이는 저렴한 가격표에 손님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진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곳은 짜장면 한 그릇을 2천 원에 판매하고 있는 작은 중국음식점.

심상치 않은 몸놀림으로 수타면을 만들고 있는 이화규 사장님의 또 다른 직업은 권투 관장님이다. 낮에는 짜장면을 만들고, 밤에는 올림픽 챔피언을 길러내겠다는 빛나는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장님. 처음 중국 음식점을 시작하게 된 것은 힘든 생활고 때문이었다. 운동으로만 먹고 살기에는 너무나 팍팍했던 세상. 꿈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찾은 곳이 이곳 광명시장이다.

저렴한 가격에 놀란 광명시장 손님들은 행여나 상인들에게 남는 것이 없을까 걱정이다. 치솟는 물가에도 몇 십 년 째 천원의 가격을 고집하는 시장 상인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 비결은 바로 ‘장인정신’. 광명시장의 먹거리는 재료선별에서부터 조리까지 주인장의 손으로 꼼꼼하게 이루어진다. 인건비가 들지 않다보니 원가는 저절로 낮아지고, 정성 가득 들어간 음식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매대에 오른다. 손님들이 가격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좀 더 많이 맛 볼 수 있게 하려는 상인들의 따뜻한 배려가 추가되면, 천원의 만찬이 완성이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한 푼 두 푼 모아, 자식을 키우고, 집안을 일으킨 상인들. 그들의 삶은 거품 없는 가격만큼이나 소박하고 진솔을 이 프로를 통해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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