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전 수석의 향우 거취는 장관 혹은 재보궐선거 출마 전망은?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

[코리아데일리 이상규 기자]

청와대 신임 홍보수석에 윤두현 YTN플러스(옛 디지털 YTN) 사장이 임명되면서 야권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야권이 이처럼 반발하는 이유는 윤두현 디지털 YTN 사장의 과거 행보를 문제 삼고 나섰다.

새정연의 한 관계자는 “윤 신임수석은 이명박 정부 시절 YTN 정치부장과 보도국장을 역임하는 등 승승장구한 인물이다. 문제는 '실력'보다는 '코드' 인사로 꼽히는 인물이다는 점이다”면서 “당시 친 정부적 보도로 노조와 잦은 충돌과 갈등을 빚기도 했고 대표적인 사례로 2012년 4.11 총선을 앞두고 YTN의 'BBK 가짜 편지 단독 보도'를 "새로울 것 없는 함량 미달의 기사"라는 이유로 보류시켰고, 2012년 5월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출연시켜 시청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 과거 이력을 문제 삼아 임명 반대를 하고 있는 금태섭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
이 관계자는 또 “윤 내정자는 '정치권에 줄을 대는' 방식으로 승진한 언론인이기도 하다. ‘미디어스’ 보도(2013년 3월 8일자)에 따르면, 국가인권위원회는 당시 조사를 통해 윤 내정자를 '정치적 외압의 대상자'라고 지목하기도 했다.”면서 “인권위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2월 경 당시 홍상표 YTN 보도국장과 윤진식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위 부위원장은 표완수 당시 YTN 사장에게 노골적으로 정치부장은 윤 내정자를 임명할 것으로 요구했다는 것. 특히 대통령 인수위 요직에 있던 새누리당 윤진식 전 의원은 표 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기도 했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이런 전력을 내세워 야당은 당장 이번 인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이 인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조금이라도 소통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던 국민들의 마음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밝혔다.

금 대변인은 "윤두현 사장은 지난 정권 때부터 정권의 눈치만 보는 전형적인 해바라기형 언론인의 모습을 보여 왔다"며 'BBK 가짜 편지 보도'를 누락시킨 전력 등을 문제 삼았다.

▲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8일 오전 춘추관에서 청와대 신임 홍보수석에 윤두현 디지털 YTN 사장을 임명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윤 내정자는 경북 경산 출신으로 대구 심인고와 경북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YTN에서는 정치부장, 보도국장, YTN 플러스 대표이사 겸 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에 앞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오전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정현 수석의 후임으로 윤두현 YTN플러스 대표이사 겸 사장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민 대변인은 "윤 신임 수석은 YTN 정치부장과 보도국장 등 오랜 언론인 생활을 통해 균형감있는 사고와 날카로운 분석 능력을 발휘해온 분"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개조 작업에 대한 정부 정책을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소통의 적임자로 판단해 임명했다"고 설명한 것.

이에 대해 정계의 한 전문가는 “박 대통령이 이처럼 자신의 '복심'으로 불리는 최측근 인사이자 1기 청와대 참모를 지낸 이정현 전 수석을 교체한 것은 세월호 참사후 예상됐던 청와대 개편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면서 “이어서 청와대 전반적인 수석들의 교체도 신중히 고려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혀 주목된다.

민 대변인도 다른 수석들의 교체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어느 분이 교체되는지는 정확히 모르며 대상자들에 대해서는 검증이 진행되고 있고,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답해 인사의 폭이 클 것임을 시사했다.

▲ 서울동작을 재보궐 출마와 문화체육관봥부 장과설 등이 나돌고 있는 이정현 전 홍보 수석
민 대변인은 이 전 수석의 사표 수리 시점과 관련해선 "이 수석에게는 미리 교체가 통보됐고 그동안 후임자 검증작업이 진행됐다"며 "후임자 검증결과가 나왔고 수석의 사의가 언론에 계속 보도돼 온데다 업무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우선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물러난 박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이 전 수석은 '미니 총선' 성격으로 판이 커진 7·30 재보선의 서울 동작을에 출마할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서울동작을 재보궐 선거는 스타들의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이 전 수석은 이번 주 중 새누리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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