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전영수 교수팀 연구…보톡스 대체물 개발 기대

▲ 전영수 교수

[코리아데일리 박태구 기자]

적은 비용으로 두뇌 활동을 관장하는 신경전달 과정을 손쉽게 분석하는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적은 비용이 가능했던 것은 효모를 이용해서 가능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생명과학부 전영수 교수팀이 시냅스소낭 막융합을 안정적으로 분석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사람의 두뇌 활동은 신경전달물질을 매개로 신경세포 간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이뤄지는데 이 신경전달물질은 시냅스소낭과 신경세포막 간의 막융합에 의해 분비된다. 이 때문에 시냅스소낭 막융합 과정을 규명하는 것은 신경 관련 질환을 정복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핵심 과제로 꼽혔다.

하지만 이를 분석할 방법은 극히 제한적이다. 쥐 등의 신경세포를 차용한 연구는 비용이 많이 들고 실험 결과의 해석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합성 리포좀을 활용한 방법도 널리 활용되지만 연구 결과의 신뢰성에 한계를 보인다.

전영수 교수팀은 빵이나 맥주 등의 발효에 이용되는 단세포 생물인 '효모'를 끌어들여 이런 문제를 극복했다.

생체 막융합을 유도해 세포 내 물질이동을 조절하는 '스네어 단백질' 유전자를 가진 효모를 만들어 시냅스소낭 막융합 과정을 시험관에서 모방·재현했고 이를 통해 스네어 단백질이 생체 막융합을 일으키는 핵심 인자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전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저비용으로 대규모 신경 질환 연구를 수행할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신경전달에 관여하는 '보톡스'같은 물질의 효능을 개선하거나 대체 물질을 개발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하고 있다. 보톡스는 통증·미용 치료에 널리 활용되지만 근육마비·사망 위험 등 부작용도 크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미국국립학술원회보(PNAS) 온라인판 5월 12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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