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강지현 기자]

미국 뉴저지에 거주하는 70대 한인이 욱일기(전범기)의 실체를 고발하며 각종 국제대회에서의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영상을 제작했다.

일본 전범기 퇴출을 위한 시민모임(일전퇴모) 공동대표인 백영현(71) 씨는 지난달 29일 유튜브에 '전쟁과 평화'(War and Peace)라는 제목의 영상(http://www.youtube.com/watch?v=QgcHF-6B0TE)을 올렸다.

백씨가 3달여간 제작한 약 2분 40초 분량의 이 영상은 일본 전범기인 욱일기와 독일 전범기인 하켄크로이츠가 나란히 걸린 한 행사장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백 씨는 영상에서 "저는 이 사진을 아돌프 히틀러와 도조 히데키의 희대의 결혼식 장면이라고 감히 표현한다"며 "이 결혼식으로 인해 인류는 5천만 명 이상의 생명을 제물로 바쳐야 했다"고 지적했다.

영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폭격 장면과 희생자들의 충격적인 모습을 담은 기록 사진 등도 보여준다.

그는 "욱일기는 '선 라이징'(Sun rising)이라는 좋은 의미를 담고 있었지만 각종 전쟁터에서 선봉에 섰다"면서 "같은 목적으로 사용됐던 나치 깃발은 법령으로 국내·국제대회에서의 사용이 절대 금지됐음에도 욱일기는 아직도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국제 행사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욱일기도 나치 깃발처럼 월드컵, 올림픽과 같은 행사에 다시는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영상은 1970년 서독의 빌리 브란트 총리가 홀로코스트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사과하는 모습과 일본 극우단체가 욱일기, 나치기를 나란히 들고 행진하는 모습을 대비해 보여준다.

백 씨는 "유엔 인권단체, 유대인 단체 등과 협력해 전범기가 지구촌에서 완전히 퇴출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전퇴모는 엄격한 제재를 받고 있는 나치 상징과 달리 일본 전범기와 상징물은 문화의 탈을 쓰고 우리 주위를 파고들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욱일기를 포함한 전범 상징물 퇴치를 위해 지난 2012년 출범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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