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있는 여성 의원들

[코리아데일리 이상규 기자]

지방선거가 시작하기 전부터는 정가에서는 세월호 참사 후 ‘앵그리 맘(Angry Mom)’으로 불리며 여권에서 이반(離反)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을 끌었다.

정계의 한 전문가는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 준 요인 중 하나가 40대 여성층이었지만 세월호 희생자들이 자녀뻘이기 때문에 참사를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는 40대 여성들이 대거 ‘앵그리 맘’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한국갤럽의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도 정례조사에 따르면 40대 여성은 세월호 사태 이후인 5월 1·2주에 43%만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세월호 사태 직전인 4월 1·2주엔 40대 여성의 62%가 대통령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을 보면 참사 전후로 20%포인트나 내려앉은 것이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눈물’ 담화가 있었던 5월 3주에도 47%에 그쳤다. 5월 4주엔 45%로 2%포인트가 다시 떨어졌다.

12년 대선 당시 64.5%(갤럽 추정치)가 박 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보수 표심의 엔진 역할을 했던 50대 남성층은 40대 여성과 기류가 다르다.

▲ 사전투표를 한 새누리당 지도부
‘시니어 대디(Senior Daddy)’라고 불렸던 이들은 세월호 참사 직후 대통령 직무 수행 지지도 조사 때 53%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전 4월 1·2주(69%)와 비교하면 16%포인트가 빠진 수치다.

‘앵그리 맘’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박 대통령 담화 발표 이후 5월 셋째 주 조사에서 65%가 박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해 세월호 참사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이들 ‘앵그리 맘’과 ‘시니어 대디’의 움직임이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지방선거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위기에 몰릴수록 인천·경기·충북 같은 접전지역에서 이들의 결집력이 되살아날 수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반면 수도권 지역의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었던 40대 주부층의 이탈이 서울 강남이나 분당·일산 등 학부모들이 여론을 주도하는 지역에서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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