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팽목항에서 기도하는 스님들

[코리아데일리 강태오 기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49일 째에 접어들면서 국민들은 안타까움이 더 하고 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 중 상당수는 차갑게 돌아온 혈육과 눈물의 재회를 했지만, 여전히 실종자 16명의 가족은 아직 팽목항과 진도체육관에서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 것.

이에 대해 복장도 방식도 다르지만, 팽목항에 모인 종교인들 역시 이들의 재회를 기원하고 있다.

3일 오전 마지막으로 실종자 귀환과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추모제를 지낸 한 스님도 그 중 한명이다.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째 팽목항을 찾은 그는 근처 야산 아래 천막 법당을 세우고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실종자의 귀환을 바라며 불공을 드리고 목탁을 두드렸다.

그런 그의 애타는 마음은 결국 단단한 목탁도 이겨내지 못했다. 대추나무, 박달나무 등 단단한 나무로 만들어진 목탁은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 이렇게 목탁 채와 목탁이 부러진 것은 그에게도 이번이 처음이었다는게 스님의 말이다.

3일 오후 천막 법당을 정리하고 다시 사랑인 록유사로 향하던 이 스님은 "목탁 소리가 행여나 가족들에게 불편하게 느껴질까 봐 이곳에 법당을 만들었다. 밤낮으로 이곳을 지키는 것이 힘들긴 했지만 어젯밤부터 너무 아프고 좋을 수가 없었다. 아직도 남은 실종자 가족들을 남기고 떠나는 게 마음이 아프다"며 눈물을 글썽여 보는 이들의 마음도 함께 울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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