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틴 아메리카의 거장 로베르토 볼라뇨 컬렉션 완간

[코리아데일리 정세희 기자]

라틴 문학을 대표하며 국내에서 '2666'이 출간 되면서 로베르토 볼라뇨(1953~2003)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신간 '아이스링크' 출간으로 완간되었다. 모두 12종 17권.

칠레에서 태어난 볼라뇨는 <야만스러운 탐정들>(1998)로 라틴아메리카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로물로 가예고스상을 받았으며, 사후에 출간된 <2666>이 <뉴욕 타임스> <타임>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 선정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문학성을 인정받은 작가다.

볼라뇨의 유작이기도한 '2666'은 작품의 방대한 분량과 그의 유언이 담긴 작품이다.

작가의 유언은 5부로 구성된 이야기를 매년 1부씩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할 것과 출판사와 교섭할 가격까지 작가가 유언으로 남겼지만 유언집행자는 작품을 검토 후 유언을 뒤집고 한 권의 책으로 묶어서 발표했다. 작품의 내용상 그것이 볼라뇨의 원래 의도였다는 것. 그의 병이 빠르게 진행되어 죽음이 임박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유언집행자는 밝혔다.

국내에서는 1년 단위는 아니지만 그의 유언의 일부대로 다섯 권으로 출간되었다.

볼라뇨가 평생 탐구한 주제는 인간 사회를 지배하는 악(惡)의 문제다. 볼라뇨 컬렉션을 낸 출판사 열린책들의 강무성 주간은 “볼라뇨 소설들에 일관되게 흐르는 테마는 사회가 만들어낸 인간 내면의 악, 특히 <2666>에서 집중적으로 묘사된 여성 살해와 같은 사회적 살인”이라며 “그러나 그에 대해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일상화한 악의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독자가 그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열린책들은 볼라뇨 컬렉션을 내면서 쿠바 출신 화가 알베르토 아후벨에게 표지화를 맡겼다.

▲ 라틴 아메리카의 거장 로베르토 볼라뇨

평소 볼라뇨 소설의 팬이었다는 아후벨은 무거우면서도 화려하며 한 화폭 안에서 반전이 일어나는 독특한 방식의 표지화를 선보였다.

특히 모든 책의 표지에 초승달 이미지를 넣음으로써 통일성을 기했다. 아후벨의 표지화는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에 있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6월15일까지 전시 중이다.

한편 열린책들은 컬렉션 완간을 기념해 <볼라뇨 전염병 감염자들의 기록>이라는 단행본을 따로 펴냈다.

볼라뇨 필생의 역장으로 꼽힌 '2666'은 다섯 권으로 구성되었으며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는 현실을 통해 지옥을 그려냈다. 특히 볼라뇨는 죽음을 예감해 쇠약한 몸으로 간 이식 수술을 미뤄가며 5년간 1752쪽의 분량인 이 작품을 완성했다. 

<사진출처=제공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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