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국정원장이 유력한 이병기 주일대사와 박근혜 대통령

[코리아데일리 이상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공석인 국가정보원장 인선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경질한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후임 인선 결과를 열흘 만인 1일 발표하면서 같은 날 물러난 남재준 전 국정원장의 빈자리는 채우지 않았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안보의 또 다른 한 축인 국정원장은 현재 검증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검증이 끝나는 대로 내정자를 발표할 것”이라고만 했다.

청와대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장수 전 실장과 남 전 원장을 경질하던 날, 후임 인선도 동시에 발표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예정보다 앞당겨 발표한 안대희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역풍을 맞고 도덕성과 지역 안배가 중요 고려사안으로 부각되면서 재검토에 들어갔다는 것.

이에 대해 정계의 한 전문가는 “안보실장은 박 대통령이 곧장 임명할 수 있지만 국정원장은 인사청문회 대상이기에 1일 청와대 민 대변인이 ‘검증 중’이란 것은 후임 국정원장 인선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 국가정보원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안보실장에 발탁된 만큼 국정원장에는 군 출신이 배제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러나 하마평에 오르는 이들은 고사를 하거나 약점이 있어 청와대가 진통을 겪고 있다는 게 복수의 정계 전문가들 반응이다.

이 가운데 현재 가장 유력한 국정원장 후보는 박 대통령의 측근인 이병기 주일 대사이다.

이 주일 대사는 외교관 출신으로 국정원 전신인 안기부 2차장을 지냈다. 그러나 본인이 손사래를 치고 있어 청와대측이 설득중이란게 정계의 분석이다.

또 다른 측근인 권영세 주중 대사는 대선 당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의혹에 연관돼 있어 임명하면 청문회에서 야당의 반대로 또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여 이 부분이 문제라는 것.

이밖에 공안검사 출신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김수민 국정원 2차장과 경기고·성균관대 법대, 검사 선후배라는 것이 박 대통령으로선 부담이다.

▲ 이병기 주일 대사
이런 문제로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국가안보실장과 국방부 장관 등 안보 라인 인선을 발표하면서 국가정보원장 인선은 뒤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이 하마평에 오른 인사 외에 좀 더 참신한 인물을 폭넓게 검토했으나 검증 과정에서 여의치 않자 원점에서 재검토에 들어갔다는 말이 나온다.

국가안보실장에 군(軍) 출신을 발탁함에 따라 국정원장은 민간 출신에서 선택할 가능성이 커져 이병기 주일대사 낙점설이 광벙위하게 나도는 배경이다.

한편 정계의 전문가들은 국정원장과 함께 국무총리 인선은 6·4지방선거 이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이역시 주목된다.

그 이유는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일 박 대통령에게 지방선거 이후 회동을 공개적으로 제안한 만큼 회동 성사 여부가 인선 발표 시점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병기 국정원장 유력 후보자는 누구?

이병기(李丙琪, 1947년 6월 12일 ~ , 서울)국정원장 유력 후보자는 외교관이다.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학사인 이 대사는 1974년 외무고시를 합격(제8회)하고 1978년 2월 주제네바 대사관 3등서기관 1980년 2월 주케냐 대사관 2등서기관 1981년 9월 정무장관 비서관 등을 거친 인사다.
1990년 12월에는 대통령비서실 의전수석비서관 1995년 국가안전기획부장 제2특보를 거친 후 1996년 ~ 1998년 국가안전기획부 제2차장, 일본 게이오기주쿠 대학 객원교수, 한나라당 총재 안보특보,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정치특보,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고문,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고문을 역임한 후 2013년 5월 주일본 대사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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