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하는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

[코리아데일리 이상규 기자]

6·4지방선거를 2일로 이틀 앞두고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고승덕 후보를 친 딸이 직접 나서 비판하면서다. 사안 자체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데다 상대적으로 부각이 덜 됐던 서울시 교육감 선거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는 계기가 되고 있어 당락에 결정적인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 교육감은 서울지역 교원 7만4000여명의 인사권과 한 해 7조원 규모의 예산권 등 행사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무상급식, 자립형 사립학교, 고교 선발 방식 등 주요 교육 정책에 대한 입장은 다른 시도는 물론, 정치권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중요한 자리다.

이에 대한 변수는 지난달 31일 고 후보의 장녀 희경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고승덕 씨는 자신의 자녀 교육에 참여한 바가 없다"며 "자신의 피붙이도 가르칠 뜻이 없는 그 분은 교육감의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영문 글을 올리면서부터 파문이 일고 있다.

▲ 고승덕 후보의 딸과 고승덕 후보
그녀가 아버지를 비판한 이유는 교육감의 역할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확산되자 고 후보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딸의 글이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아들(박성빈씨)과 문용린 후보의 야합에 기인한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음모설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정계의 한 전문가는 “이번 논란으로 고승덕, 문용린, 조희연 세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결과를 예측하기 더 힘들어졌고 후보에 대한 지지표가 이탈할 수 있고 부동층 표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혀 서울시 교육감의 당선 여부는 안개속에 휩싸였다.

희경 씨가 글을 올리기 전인 지난 29일 MBC와 SBS가 공동으로 실시한 마지막 여론조사를 보면 교육감 지지율은 고승덕 후보 26.1%, 문용린 후보 23.5%, 조희연 후보 14.9%로 1,2위 간 격차가 오차 범위 이내였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 유권자들을 향해 네거티브 선거전을 통한 상대 지지층 와해 전략도 세 후보가 힘을 쏟고 있는 영역이다.

고 후보는 지난달 30일 현직 서울시 교육감인 문 후보가 선거운동에 참여하지 않은 학교에 장학사를 파견해 표적감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후보에 대해서도 단일화 과정에서 통합진보당 당원설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조 후보 역시 고 후보에 대해 미국 영주권 보유 의혹과 장남의 이중국적 의혹을 제기해 고 후보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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