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연석회의 "새인천창조포럼이 굴업도를 지방선거에 이용하고 있다" 반박 송영길 후보측 "사실무근"

▲ 청소년과 함께 대화를 하는 등 선거유세에 한창인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자(특정기사와 관련이 없음)

 

[코리아데일리 이상규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가 4년 전 유병언 세력과 야권연대를 했다는 의혹이 지난 주말 한 시민단체에서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앞서 새인천창조포럼이란 시민단체는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가 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후 공개수배된 유병언 세력으로 의심되는 한 단체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야권연대를 맺었다”고 주장, 파문이 일고 있는 것.

새인천창조포럼 박귀현 대표는 “녹색회가 유병언과 구원파의 방어막 역할을 하는 사이비 환경단체라는 사실은 만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라며 “정윤재 녹색회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대주주 이사를 역임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유병언과 한국녹색회의 관련설을 주장했다.

그는 이어 “청해진해운은 굴업도 땅을 4억2000만원에 사들여 지난 2009년 한국녹색회에 무상으로 주었다”며 “녹색회와 청해진해운은 지난 2010년 야권연대에 참여해 굴업도 개발을 저지시키고 구원파 왕국을 만들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녹색회가 포함된 인천지역 일부 시민단체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송영길 후보와 야권 연대를 맺었다”는 게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와 유병언 세력의 연대 의혹의 진상이다.

이에 대해 굴업도를 지키는 시민단체 연석회의는 "새인천창조포럼이 굴업도를 지방선거에 이용하고 있다"고 발끈했다.

또 유병언과 관련 있다고 지적되고 있는 한국녹색회도 “지난 2012년 연석회의에서 제명돼 야권연대와는 관련이 없다”고 새인천창조포럼의 주장을 반박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회 한 관계자는 “굴업도 골프장 개발과 관련해 한국녹색회도 활동에 참여했던 것은 분명하나 현재는 연석회의에서 제명된 상태”라며 “한국녹색회는 시민연대 산하로 들어왔을 뿐 연대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송영길 시장 후보와의 연대 의혹설을 부인했다.

이에 대해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측은 코리아데일리 취재진이 수차례 전화를 통해 취재를 요청했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기에 응대할 필요성도 없다”면서 “이는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측이 지어낸 허구의 내용이다”고 화살을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에게 돌렸다.

이에 대해 새인천창조포럼 박귀현 대표는 “우리는 인천시 발전을 도모하고 올바른 행정의 구현을 위해 모인 시민단체의 연합이다”면서 “그런대 송영길 후보측은 이런 명맥한 사실(유병언의 한 조직으로 알려진 한국녹색회와 관계)에는 해명도 없이 우리 단체와 또 의혹에 대해 전혀 상관이 없는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측를 폄하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 녹색회와 유병언의 관계를 추적 취재한 YTN 방송 캡쳐
한편 이 같이 의혹이 파문으로 확산되자 한국녹색회는 지난달 25일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청해진으로부터 굴업도 땅 일부를 기증받은 것은 맞다”고 밝혀 송영길 후보와의 야권 연대는 사실 여부를 떠나 지방선거의 핫 이슈로 등장할 공산이 커 주목된다.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와 관련설을 주장하는 새인천창조포럼에 따르면 “지난 2010 인천지방선거연대는 26개 시민사회단체와 3개 야당이 연합해 만들어졌다. 이 중 연대에 참여했던 ‘한국녹색회’가 유병언 세력과 관련있다는 게 핵심의 내용이다”면서 “또 청해진이 인천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회사이기에 여러군데서 의심스런 제보가 들어와서 유병언을 수사하는 검찰에 내용을 제보했고 현재 인천지검의 유병언 특별 수사팀이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YTN은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측근들과 구원파 신도들이 한국녹색회에 대거 포진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해 충격을 줬다.

지난 9일 YTN은 한국녹색회 회원 500여명의 이름과 주소지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한국녹색회 회장과 부회장을 비롯한 구원파 신도들과 유 전 회장의 측근들이 다수 발견됐다고 보도한 것.

YTN에 따르면 "이 명단에는 세모그룹 주요 계열사 간부를 포함해 고창환 세모대표, 이재영 아해대표,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 등 유 전 회장의 최측근들을 비롯한 계열사 10여 곳의 주요 임원 2백여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특히 오대양 사건 당시 유 전 회장의 자금책으로 알려진 송모씨도 한국녹색회에 가입돼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유병언과 한국녹색회에 회원으로 가입한 유병언 측근들 명단을 추적 보도한 방송 캡쳐
금수원이 있는 안성, 구원파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농조합 근처에 주소지를 둔 사람들 다수의 이름도 올라 있었다.

한국녹색회측은 이에 대해 "종교 관련 행사라든지 그런 활동은 전혀 안한다. 잘못된 얘기들이 많은 것 같다"고 반박했다.

앞서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도 지난달 30일 "세월호 참사를 빚은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계열사와 한국녹색회, 구원파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주장한적도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다수가 청해진해운 등 계열사와 한국녹색회, 기독교복음침례회의 핵심 인물"이라며 "유 전 회장과 세 종류의 조직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녹색회는 지난달 25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본회는 순수한 자연보호 단체로 영리적인 활동이나 종교 활동을 한 적이 없다'며 관련성을 부인했지만 여전히 검찰은 이 단체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는 중이어서 수사결과 여하에 따라 파장이 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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