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조희연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 후보들

[코링데일리 이상규 기자]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의 전 장인인 고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아들이 고 후보가 자식들을 버린 사람으로 교육감 자질이 없다고 주장한 재미교포 고희경씨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폭로가 집안의 뜻임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31일 인터넷 한 매체에 따르면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나선 문용린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고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아들이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그 내용은 “고승덕씨의 인륜을 저버린 것에 대한 폭로는 우리 가족의 뜻이라는 내용이었다”고 밝힌 것.

이어 "조금 있으면 미국에 있는 조카(고희경, 켄디 고 지칭)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다. 고승덕과 싸워줘서 고맙다. 이게 우리 집단(고 박태준 전명예회장)의 뜻."이라고 전했고 덧 붙였다.

이에 대해 문용린후보는 이에 대해 "안타깝다. 끝까지 정정당당하게 선거에 임하겠다. 서울시 교육감이 되면 인성교육을 잘 시키겠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 아이들에게 달렸다. 인성교육을 최우선으로 중시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고승덕 후보는 1984년 수원지방법원 판사로 재직 당시 박태준 포스코 전 회장의 둘째 딸과 결혼해 남매를 두었으며 2002년 이혼한 뒤 2004년 한 일간지 문화부 기자와 재혼했다.

이어서 고희경씨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나와 내 동생에게 무언가를 가르친 기억이 없다"면서 "어머니가 교육을 위해 우리를 미국으로 데려왔을 때 아버지는 한국에 머물며 우리와 연락을 끊었다. 난 아버지가 없는 생활에 익숙해졌고 사람들이 아버지에 대해 물을 때가 가장 싫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고희경씨는 이어 아버지가 생일 선물 등은 물론 어떤 교육적 지원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지금까지는 아버지가 한국에서 존경을 받는 인물이 된 데 대해 모른 체할 수밖에 없었지만 교육감 후보로 나온 이상 더 침묵할 수 없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씨는 "혈육인 자녀를 가르칠 생각도 없었던 사람이 어떻게 한 도시의 교육을 이끌 수 있겠냐"면서 "교육은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인륜지 대사다.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가장 적합한 후보를 선택하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이와는 반대로 조희연 후보의 둘째 아들 조성훈 군의 한 포털사이트 청원 게시판에 아버지의 교육관에 대한 감동적인 게시 글을 올려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조성훈 씨는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아버지가 고생하시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제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조금이나마 아버지의 이름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고자 외람됨을 무릅쓰고 이렇게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냉정하게도 선거의 세계는 아버지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턱없이 낮은 아버지의 인지도 때문"이라며 "차라리 조희연 후보의 비전이 널리 알려진 후에 유권자에게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적어도 후회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절박한 심정으로 이렇게라도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성훈 씨는 "여기서는 한 인간으로서의, 그리고 한 아버지로서의 조희연에 대해서만 적어보고자 합니다. 인간으로서의 조희연은 고통 받고 있는 사회적 약자를 어느 순간에서나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라며 아버지 조희연 후보에 대해 전했다.

또 "제가 20년이 넘게 아버지를 가까이에서 지켜온 바로는, 다른 것은 모르지만 적어도 교육감이 되어서 부정을 저지르거나 사사로이 돈을 좇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라고 마무리 지었다.

한편 서울시 교육감은 보수진영의 고승덕 후보와 문용린 현 교육감, 조희연 진보진영 단일후보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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