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구시장 후보, '밀리면 끝장' 가덕도 신공항 공방 치열

▲ 대구시장 자리를 놓고 혈전을 벌이는 권연진 김부겸 여야 후보

[코리아데일리 이상규 기자]

새누리당이 가덕도에서 선거 대책위원회 회의를 연 것과 관련해 여·야 대구시장 후보 간 공방이 치열하다.

새정치 민주연합 김부겸 후보는 '남부권 신공항 범시도민 추진위원회(위원장 강주열)'를 찾아 "새누리당 대구 지역 국회의원들과 권영진 후보가 새누리당이 신공항을 가덕도로 기정사실화하려는 움직임을 막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이날 방문에서 "이명박 정부 때도 마지못해 발만 담그는 시늉만 했던 그들이 이번에도 소극적으로 움직여 결국 신공항을 가덕도로 넘겨주려 한다"며, "지역 국회의원들과 권 후보는 대구시민을 무시하는 수십 년간의 행태를 바꾸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김 후보가 새누리당과 권영진 후보 책임론을 제기하자 권 후보도 맞불 작전으로 나섰다.

권 후보는 보도자료를 내고 "김부겸 후보가 지난 대선 때 사실상 가덕도 신공항을 지지했다"며 "김 후보가 시장이 되면 부산을 도와주는 꼴"이라고 공세를 강화한 것.

권 후보는 보도자료에서 "김 후보가 신공항을 부산 가덕도로 유치하기로 한 민주당의 당론 결정에 반대하지 않았다"면서,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012년 11월27일 '부산 신공항 유치'를 당론화할 때 김 후보가 문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사실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부겸 후보는 반박 보도자료를 통해 "가덕도 신공항에 동조했다는 권 후보 측 주장은 분명한 거짓말, 허위사실 유포"라며 강력히 항의했다.

▲ 신공항 공방전을 벌이는 가덕도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던 김 후보가 대구에서 열린 '(사)아시아포럼'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 것을 상기 시켰다.

당시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후보가 추석을 앞두고 부산역 앞에서 '부산 가덕도 신공항'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어깨띠를 메고 가덕도 유치에 힘을 실어준 듯한 인상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주장했다.

또 "부지 선정은 국제 전문가가 중심이 된 평가단 등에서 객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에 대해 문 후보가 분명히 약속했고, 이런 입장을 견지해 나가겠다고 직접 밝혔다"고 전했다.

김 후보 측은 권영진 후보 측의 이 같은 공세를 비방, 흑색선전으로 치부하고 선거 마지막까지 일체의 비방, 흑색선전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용하고 비교적 점잖게 진행되던 지금까지 선거 기조와는 달리 두 후보가 거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은 신공항 문제가 이번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이 싸움에서 밀릴 경우 선거 막판 부동층의 선택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지지층 결집과 함께 흔들리는 표심을 잡기 위해 서로 최강의 수를 던지고 있다는 분석이어서 6.4일 최후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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