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이상규 기자]
우희종 교수가 서울대 모 교수의 세월호 망언을 전해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교수가 보낸 이메일 내용 일부를 공개하면서 31일 까지 인터넷상의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 이메일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서울대 교수들의 성명서 발표를 준비 중 한 단과대 교수가 보낸 메일이다.
우희종 교수는 “메일의 내용인 즉 ‘교통사고에 불과한 일을 가지고 서울대 교수 명의의 성명서를 낸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개나 소나 내는 성명서!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란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치대 교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 교수는 “(세월호 참사를) 단순 교통사고로 바라보는 그의 시선과 더불어 개나 소가 된 전국의 다른 대학교수들…”이라며 “다양한 의견은 소중하나 갑자기 내가 사는 것이, 인간인 것이 부끄러워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우 교수는 해당 이메일을 공개하며 "(세월호 참사를) 단순 교통사고로 바라보는 그의 시선과 더불어 개나 소가 된 전국의 다른 대학교수들. 갑자기 내가 사는 것이, 인간인 것이 부끄러워졌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후 A교수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자 우희종 교수는 30일 "나와 너무 다른 관점을 지닌 교수가 있다는 점에서 나는 깜짝 놀랐지만 그렇다고 상대방을 같은 방식으로 욕할 생각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그것은 내가 깜짝 놀란 상대와 똑같은 행위를 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며 "마녀재판 형태가 될 수 있기에 결코 건강한 관심은 아니다. 나는 비록 공감할 수는 없으나 그 교수가 자신의 생각을 표명할 권리가 있고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괴물과 싸운다고 괴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들 하지 않는가"라고 글을 올렸다.
한편 서울대 교수 206명은 30일 오후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인적·제도적 쇄신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교수들은 이 성명서에서 "이번 참사에서 정부는 정부대로, 언론은 언론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선장과 '관피아'는 그들대로 야만의 자유를 남김없이 보여주었다. 우리가 지금 이 고통을 감내하면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더 이상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진실로 더 이상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며 사회 전반의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