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희종 교수 (좌측)

[코리아데일리 이상규 기자]

우희종 교수가 서울대 모 교수의 세월호 망언을 전해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교수가 보낸 이메일 내용 일부를 공개하면서 31일 까지 인터넷상의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 이메일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서울대 교수들의 성명서 발표를 준비 중 한 단과대 교수가 보낸 메일이다.

우희종 교수는 “메일의 내용인 즉 ‘교통사고에 불과한 일을 가지고 서울대 교수 명의의 성명서를 낸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개나 소나 내는 성명서!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란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치대 교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 교수는 “(세월호 참사를) 단순 교통사고로 바라보는 그의 시선과 더불어 개나 소가 된 전국의 다른 대학교수들…”이라며 “다양한 의견은 소중하나 갑자기 내가 사는 것이, 인간인 것이 부끄러워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우 교수는 해당 이메일을 공개하며 "(세월호 참사를) 단순 교통사고로 바라보는 그의 시선과 더불어 개나 소가 된 전국의 다른 대학교수들. 갑자기 내가 사는 것이, 인간인 것이 부끄러워졌다"고 심경을 전했다.

▲ 우희종  교수가 폭로한 동료 교수의 이 메일 내용
이후 A교수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자 우희종 교수는 30일 "나와 너무 다른 관점을 지닌 교수가 있다는 점에서 나는 깜짝 놀랐지만 그렇다고 상대방을 같은 방식으로 욕할 생각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내가 깜짝 놀란 상대와 똑같은 행위를 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며 "마녀재판 형태가 될 수 있기에 결코 건강한 관심은 아니다. 나는 비록 공감할 수는 없으나 그 교수가 자신의 생각을 표명할 권리가 있고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괴물과 싸운다고 괴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들 하지 않는가"라고 글을 올렸다.

한편 서울대 교수 206명은 30일 오후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인적·제도적 쇄신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교수들은 이 성명서에서 "이번 참사에서 정부는 정부대로, 언론은 언론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선장과 '관피아'는 그들대로 야만의 자유를 남김없이 보여주었다. 우리가 지금 이 고통을 감내하면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더 이상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진실로 더 이상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며 사회 전반의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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