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면서 가계부채, 기업 자금조달 부실 우려

서울 중구 명동 일대. 사진=코리아데일리DB
서울 중구 명동 일대. 사진=코리아데일리DB

[이상호 기자] 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들 절반 이상은 1년 내 금융시스템의 위기를 유발할 수 있는 충격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27일 국내외 금융기관 임직원과 주요 경제 전문가 72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한 결과 금융시스템 위기를 초래할 충격이 단기(1년 이내)에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의 절반이 넘는 58.3%가 '높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매우 높음'이 12.5%가 나왔고, '높음'이 45.8%로 집계됐다.

이번 설문은 11월 초에 진행됐는데, 올해 5월 같은 설문조사를 실시했을 때와 비교해 단기 금융 위기를 예상한 비율이 26.9%에서 58.3%로 반년 만에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또한 앞으로 1~3년 전망으로 충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40.3%(매우 높음 5.6%+높음 34.7%)가 '높다'고 응답했다.

반면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는 줄었는데, 조사 대상의 36.1%만 우리나라 금융시스템 안정성의 신뢰도가 높다고 평가해 5월 조사 때의 53.2%보다 줄었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융 취약성이 드러날 가능성이 큰 지점으로는 저축은행, 증권사, 캐피탈사 등 비은행업권을 꼽았다.

또한 금융시스템 위기를 초래할 요인으로는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 악화에 따른 부실 위험 증가'(27.8%), '가계의 높은 부채 수준과 상환 부담 증가'(16.7%), '금융기관 대출 부실화 및 우발채무 현실화 우려'(13.9%) 등을 순으로 언급했다.

아울러 '국내 시장금리의 급격한 상승'은 발생 가능성이 높고 영향력도 큰 것으로 평가했다.

'금융기관 대출 부실화 및 우발채무 현실화 우려',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 악화에 따른 부실위험 증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발생 가능성은 비교적 높지 않으나 발생 시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력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은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력은 크지 않으나 발생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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