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라이더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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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미 기자] 쿠팡이츠 라이더가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진행되는 24일 파업에 돌입한다. 이들은 안정적인 소득시스템의 필요성을 사측에 피력하기 위해 파업을 결정했다.

오는 24일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치러진다. 우리나라 대표팀의 이번 대회 첫 경기인 만큼 많은 기대와 관심이 몰린 가운데 쿠팡이츠 라이더들이 이날을 맞아 집중 파업에 들어간다.

라이더유니온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쿠팡이츠 공동교섭단은 24일 파업을 진행하고, 자영업자와 소비자에게도 쿠팡이츠 로그아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공동교섭단은 삭감된 기본 배달료와 존재하지 않는 거리할증 체계, 상설협의체 설립, 보험료지원 등 복리후생, 알고리즘에 의해 결정되는 노동조건, 타임오프 등을 사측과 해결해야 할 쟁점이라 밝혔다.

이날 공동교섭단은 “교섭에서 합의한 대부분의 조항은 공동교섭단이 양보해 사측 안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쟁점조항에 대해서는 사측이 안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고 쿠팡이츠의 미온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이들은 쿠팡이츠에서 배달 기본요금을 2500원으로 삭감했으며, ‘쿠팡이츠 플렉스’라는 이름의 위장도급 형태의 중간관리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토로했다.

사진=라이더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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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교섭단 측은 단순한 배달료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배달로 인상을 원했다면 프로모션 금액을 높이라고 주장했을 것이다. 배달료 인상을 주장하는 것은 무려 20%가 삭감된 기본 배달료 2500원 문제다. 쿠팡이츠는 기본 배달료 삭감으로 라이더들의 신뢰를 잃었다”며 “자영업자에게는 배달료 명목으로 6000원을 걷고 라이더에게는 2500원만 지급한다. 프로모션 비율을 줄이고 기본 배달료를 높여 안정적으로 배달할 수 있는 임금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교섭단의 집계에 따르면 배달 플랫폼 3사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모두 이용자와 라이더가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쿠팡이츠의 경우 올해 1월 910만명이 설치했던 것이 9월 784만명을 대폭 감소했다. 설치 수 대비 이용률도 1월 64.7%에서 9월 33.2%로 급감했다고.

이와 함께 쿠팡이츠의 위장도급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동교섭단은 “쿠팡이츠는 쿠팡플렉스라는 이름으로 동네 배달대행사에 맡기는 외주화를 하고 있다. 쿠팡이츠가 배달대행사에 요금을 지불하고 동네 배달대행사가 라이더 관리를 하는 데 사용 앱은 쿠팡이츠다. 배달노동자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였다면 위장도급 논란이 있을 형태다”고 말했다.

또한 배달플랫폼 3사 중 쿠팡이츠가 유일하게 영업용 보험을 확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재 시행되는 시간제보험도 오토바이 라이더만 적용해 자전거, 전동 킥보드 노동자들을 위한 보험은 없다”고 설명했다. 40대 쿠팡이츠 라이더가 자전거로 배달하다가 교통사고로 숨진 사건이 있었음에도 보험 적용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배달 플랫폼은 자전거와 킥보드 등도 보험 가입이 의무화된 것과 다른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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