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원유 기본가격이 오르며 국내 유제품 업계가 잇따라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이 가격 인상을 단행해 장바구니 물가에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17일 국내 1위 유업체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을 비롯해 매일유업, 남양유업이 우유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동원F&B와 빙그레 등도 가격 인상 행렬에 함께 한다.

서울우유는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6.6% 인상한다. 흰 우유 1L(리터) 제품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2710원에서 2800원 후반대로 형성된다.

매일유업은 흰 우유 900ml 제품 가격을 기존 2610원에서 9.6% 올려 2860원으로 가격을 조정했다.

남양유업은 ‘맛있는 우유GT’ 출고가를 8% 올려 2600원 중반대에서 2800원 후반대로 가격을 올렸다. 가공유 제품들도 출고가를 평균 7% 수준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이번 제품 가격 인상은 원유 가격 인상의 여파다. 앞서 이달 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낙농진흥회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낙농제도개편의 세부 실행방안과 원유가격 조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농심품부와 생산 농가, 유업계가 합의함에 따라 올해 원유 기본가격은 리터당 49원 인상됐다. 협상이 길어지며 8월부터 적용되지 못한 상황을 감안해 올해는 10월 16일부터 연말까지 3원을 추가한 52원이 인상된 999원이 적용된다. 오는 2023년 1월부터는 리터당 49원 인상된 996원이 음용유용 원유에 적용된다. 가공유의 경우 147원 인하된 리터당 800원을 적용한다.

또 원유 기본가격의 협상 법위를 넓혀 농가와 유업계가 시장 상황에 맞춰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원유 수급 상황이 심한 과잉인 경우 생산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유 기본가격을 생산비 상승분의 30~70% 범위에서 조정해 인하할 수 있게 됐다.

가공유 가격은 경영비 상승분을 고려하되 유업체가 실제 지불하는 가공유 가격과 국제경쟁가격과의 차액을 기준으로 시장 상황을 판단하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국내산 원유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리터당 150원 이상 차이날 경우 경영비가 증가하더라도 가격을 인하하거나 소폭 인상이 가능하다.

정부와 생산 농가, 유업계는 낙농제도 개편과 관련된 후속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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