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S리테일
사진=GS리테일

[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편의점에도 빨대가 필요 없는 얼음컵이 등장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11월 셋째 주부터 서울과 경기도, 충청북도 등을 시작으로 새롭게 개발한 빨대가 필요 없는 얼음컵을 공급하고 연내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새로운 얼음컵은 ESG 경영 실천을 위해 GS25와 협력사가 1년 넘게 노력한 결과다. 빨대가 필요 없는 뚜껑은 이미 여러 카페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카페에서는 음료를 담고 뚜껑을 사람이 손으로 닫지만, 편의점 얼음컵의 경우 제조 공정 중 기계로 뚜껑을 덮기 때문에 뚜껑의 모양이 바뀐 데 따른 미세한 조정 작업을 거쳐야 했다.

각 얼음이 들어 있는 얼음컵은 GS25에서 원두커피와 함께 가장 많이 판매되는 상품이다. 지난해 기준 연간 약 1억 개 가까이 판매됐다. 한겨울에도 아이스커피를 즐기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인 소비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지만, 빨대가 필요한 구조여서 불가피하게 빨대 사용량을 늘리는 원인이기도 했다.

GS25는 얼음컵을 개발 수 지난 5월과 6월 두 달간 강남지역 GS25 매장에서 점포 운영 및 고객 사용성을 점검했다. 얼음컵 사용 과정에서 음료가 새지 않는지, 전용 냉동고에 얼음컵을 진열할 때 문제가 없는지 등을 확인했다. 품질 확인을 위해 시범 판매한 얼음컵은 약 5만 개에 이른다.

이러한 노력으로 탄생한 새로운 얼음컵으로 온실가스를 연간 최대 300t까지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국제환경법센터(CIEL)는 플라스틱 1t당 약 5t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것으로 추산한다. 플라스틱 빨대 1개의 무게는 0.6g으로 연간 약 1억 개의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인다면 플라스틱 60t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정구민 GS25 데일리기획팀 매니저는 “고객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GS25가 추구하는 ESG 경영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용한 얼음컵이 재활용될 수 있게 분리배출만 잘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GS25는 환경 보호에 앞장서며 ESG 경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달에는 극지연구소와 협약을 맺었다. 비닐봉지 대신 극지연구소와 공동 제작한 종이 쇼핑백과 다회용 쇼핑백을 운영 중이다. 쇼핑백에는 회사 홍보문구나 브랜드 대신 ‘오늘도 집이 하나 사라졌습니다. 기후 위기, 다음은 우리 차례입니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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