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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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미 기자] SPC그룹이 SPL 사망 사고 후속 대책안으로 내놨던 안전경영위원회를 출범했다.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을 필두로 각 분야 전문가인 외부 인사로 안전경영위원회를 구성해 독립성을 보장했다. 또 실무자로 구성된 안전경영사무국을 별도로 설치해 실행력을 높였다.

14일 SPC는 SPL 사고 후속 대책 안에 따라 안전경영 강화를 위해 ‘안전경영위원회’를 출범하고 위원장으로 정갑영 前 연세대 총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앞서 10월 21일 SPC는 허영인 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했다. 고용노동부 인증을 받은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해 전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진단을 진행하며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안전경영위원회 구성을 약속했다. 또 조직을 확대 개편해 산업안전보건 전담 인력을 확충하고 전사적인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구성된 안전경영위원회는 SPC 전 계열사 사업장의 산업안전, 노동환경,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제반 사항에 대해 감독 및 권고하는 기능을 수행할 계획이다. 현재 노동부 인증을 받은 4개의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전사 안전 진단이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달 말 안전 진단이 완료되는 대로 안전경영위원회를 통해 개선 방안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PC는 안전경영위원회의 독립된 활동을 확실히 보장할 방침이다. 독립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위원 4명과 내부위원 1명으로 안전경영위원회가 구성됐다. 또 분야 별 실무자로 구성된 안전경영사무국을 별도로 설치해 실행력을 갖췄다.

위원장으로 선임된 정갑영 전 총장은 감사원 감사혁신위원회 위원장, 대검찰청 검찰미래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항공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등 정부 및 사법기관, 기업의 개혁과 쇄신을 위한 외부 자문기구를 이끌어 온 전문가다. 특히 감사혁신위원장 시절 감사원 개원 후 최초로 외부인사 주도의 감독 기구를 맡아 불합리한 관행과 제도의 개선을 추진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천영우 인하대 환경안전융합과 교수, 정지원 前 부산고용노동청장, 조현욱 前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등이 안전경영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천영우 교수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중대산업사고예방실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산업안전 분야 전문가다. 정지원 전 청장은 고용노동부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하며 산업현장 노사문제 해결과 노사협력 증진에 힘써온 노동 분야 전문가다. 조현욱 변호사는 판사 출신으로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사회적책임과 근로자 인권 향상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SPC 관계자는 “여러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한 정갑영 위원장을 필두로 다양한 전문성을 갖춘 외부 위원들을 영입해 안전경영위원회를 출범했다”며 “안전경영위원회의 의견을 경청하고 적극 반영해 안전경영의 기틀을 새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 15일 오전 6시 20분께 SPC그룹 계열사 SPL 평택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 A 씨가 식품 혼합기에 몸이 끼이는 사고로 숨졌다. 같은 공장에서 일주일 전에도 손이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가중됐다. 또 사건 이후 바로 공장을 재가동하고, A 씨의 장례식장에 조문 답례품으로 빵을 보낸 것이 알려져 불매운동이 불거졌다. 이어 같은 달 23일 오전 6시 10분께 샤니 성남공장에서 40대 남성 근로자 B 씨의 우측 검지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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