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권 사수 투쟁, 거대 플랫폼 시장 점유율 시장 영향력 변화

[이상호 기자] 플랫폼 기업 최초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이번달 출범하는 가운데 보험업계에서는 설계사들의 반발과 시장 영향력에 대한 변화가 대두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지난 4월 금융위원회가 정례위원회를 열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보험업 진출을 허용한지 6개월만에 본격적으로 상품을 공개하고 영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카카오 계열 손해보험사로 2021년 9월 카카오페이가 60%, 카카오가 40%를 출자하여 카카오페이보험준비법인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되었다. 2022년 5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이후 2021년 6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보험업 예비인가를 승인받고, 2021년 12월 본인가를 신청했으며 지난 4월 디지털 보험사로 본허가를 획득한 뒤 7월 손해보험협회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업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으로 보고 있는 부분은 파급력이다.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확대될 시장 영향력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카카오톡 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도 현재 누적 가입자수 3800만명으로 기본 시장 점유율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카카오톡·카카오페이를 통해 간편한 가입부터 청구, 지급까지 실행한다면 보험 전 과정에서 편의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보험업계 지각 변동에 법인보험대리점 설계사들이 연일 플랫폼 기업의 보험업 진출을 반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금융혁신 과제로 규제를 풀어줬지만 설계사들의 생존권을 무시한 판단이라는 주장이다. 

보험영업인 생존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광화문 사거리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설계사들은 보험 시장에 빅테크 기업이 진출하게 될 경우 시장의 독과점과 불공정 경쟁이 초래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상훈 보험영업인노동조합연대 의장은 “카카오택시가 생기고 기사님들이나 고객들이나 좋아진 게 있느냐”면서 “택시 기사들이 하루에 15시간이나 일하면서 카카오에 수수료로 다 빼앗기고 최저임금밖에 못 가져가니 다들 그만두고 택시 잡기도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순히 편리함이란 것은 마약과도 같고 카카오가 보험업에 진출하는 것은 국민에게 마약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보험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겨서 긍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독과점을 우려하는 부분도 있지만 좀 더 저렴하고 좋은 상품을 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나한테 맞는 보험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곳이 하나 더 생겼다"라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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