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홍재영 기자]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으로 인해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는 외교 노선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저지하기 위해 반도체법과 ‘칩4 동맹’을 진행하며 중국 반도체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미국의 ‘탈 중국’ 압박에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상황이 오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 중국은 국내 반도체 수출 규모의 60%를 차지하는 가장 거대한 시장으로 미국의 ‘탈 중국’ 압박에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은 한국의 상황을 무시한 채 무리한 요구를 지속적으로 강요하고 있다.미국은 반도체 설계의 기술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어 미국의 요구를 모두 거절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으로 인해 ‘외줄 타기 경영’이 더욱 우려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에서의 반도체 생산과 판매 의존도가 높은 기업으로 ‘탈 중국’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며, 미국에서도 ‘반도체와 과학법’ 발효에 맞춰 5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라 미국의 요구를 무시할 수도 없다.

중국과 미국의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현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구조 변화에 대응하여 국내 투자 여건 개선과 혁신역량 강화를 진행해야만 한다.

또한, 불확실성이 짙어진 현 반도체 시장에서 반도체 기술 고도화와 첨단소재 부품 관련 분야의 발전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