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연속 신저가 경신, 이번달에만 9.21% 빠져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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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삼성전자의 대표인 반도체주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IT 시장 수요 부진으로 앞으로 주가가 더 떨어질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달 지난 27일까지 주가가 9.21% 하락했다. 지난 26일에는 5만3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21일(5만5000원), 22일(5만4300원), 23일(5만4200원)을 기록하는 등 나흘 연속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속적인 하락세에 '5만전자'도 위태롭다는 우려가 나온다. 

거듭된 주가 하락에 증권사가 제시하는 목표주가도 낮아지고 있다. 27일 기준 국내 20개 증권사가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가는 7만9750원이다. 지난주 8만4425원에서 최근 일부 증권사가 눈높이를 낮추면서 8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증권가는 이달에만 NH투자증권이 7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유안타증권이 11만8000원에서 9만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이 11만원에서 8만1000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이 8만3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 도현우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 및 IT 세트 수요 감소로 인해 3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이 17%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 영업이익 11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 감소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PC, 모바일 등 IT기기 수요가 줄면서 실적과 연결된다는 분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이후 성장 가도를 질주해왔던 반도체가 이제는 역풍에 직면했다"며 "매크로 불안과 수요 둔화, 재고 조정의 삼중고를 고려할 때 전망을 더욱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경기 침체 우려 부각, IT 수요 감소, 재고 증가, 이익추정치 하향 지속으로 주가의 추세적 상승 전환은 어려운 모양새"라며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주가 흐름도 유사한 양상을 나타내 오는 27일 예정된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 결과와 가이던스가 삼성전자 전망의 방향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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