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홍재영 기자] 고환율과 업계 불황이 이어지며 삼성전자의 4분기 전망에 먹구름이 낄 것이란 업계의 관측이 나왔다.

반도체 겨울 지속에 4분기도 하락세

D램 가격 하락이 지속되며 올해 2분기 D램 시장에서 43.5%의 점유율(매출 기준)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의 피해가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3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메모리 수요 부진과 과잉 재고가 지속되며 올 3분기 D램 가격은 10~15%, 4분기에는 최대 18%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종류별 하락률은 서버 D램(10~15%), PC D램(10~15%),  모바일 D램(13~18%), 그래픽 D램(10~15%), 소비자 D램(10~15%) 의 하락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는 DDR4의 가격 하락 폭은 최대 18%를 예측했으며 DDR5의 경우 25~30%의 큰 하락 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에서는 “D램 시장 하락세는 내년까지 이어지며 D램 시장에 혹독한 겨울이 올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BNK 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메모리 반도체 매출 전망치를 75조 7300억원으로 6조5000억원 가량 하향 조정했으며 영업이익 전망치고 2조3000억원 넘게 낮췄다.

‘킹달러’ 압박에 DX부문 고전

업계에서 “환율 급등으로 삼성의 DX(모바일·가전) 사업에 악영향이 있을 거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의 DX사업의 원자재 구매는 매출과 달리 달러로 계산되고 있으며 고환율로 인한 수요둔화가 예상되고 있어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고있다.

이미 삼성은 올해 상반기 원재료 매입 비용이 전년 대비 24.6% 상승한 58조 521억원을 기록했으며 특히 모바일 AP 가격의 경우 58%의 상승을 보였다.

지난달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를 출시하며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결정한 상황으로 환율에 맞춘 제품 가격 인상도 하기 힘든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플래그십 제품들이 전작보다 높은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환율 급등으로 영업이익은 오히려 적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국민주의  몰락, 52주 신저가

연방준비제도(Fed)의 3회 연속 기준금리 0.75% 인상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과 업계 불황이 지속되며 국민주 삼성은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 창구로 외국인들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외국인이 매도한 삼성 주식은 1조 원으로 국내 주식 순매도 전체 금액의 65%를 차지했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보통주와 우선주를 각각 17조 3660억 원, 우선주 1조 6907억 원을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비관적인 전망이 지속되자 대거 매도세로 돌아서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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