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 사진=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 사진=뉴시스

[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오는 26일부터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다. 실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지 17개월 만이다. 앞으로는 50인 이상이 모이는 공연, 스포츠 경기 관람도 노마스크로 즐길 수 있다.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부터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한다. 방역 상황과 국민 불편 등을 감안해 위험성이 낮은 방역규제는 전문가의 의견 수렴을 거쳐 하나씩 해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020년 10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지난해 4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적용했다. 지난 5월 2일 코로나19 팬데믹 양상이 잦아들며 실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됐으나, 예외 사항으로 50인 이상이 모이는 야외 집회, 공연, 스포츠 경기 관람 시에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였다.

이번 조치는 예방접종·치료제·병상 등 전반적인 면역수준과 대응역량이 향상됐고, 실내보다 실외 감염위험이 크게 낮은 것을 반영했다. 또 해외 국가 대다수에서 실외 착용 의무가 부재하고 공연, 스포츠 경기 관람에 60세 이상의 비중이 적다는 특성이 고려됐다.

실외 마스크 착용은 26일부로 의무에서 해제돼 과태료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고위험군, 고위험군과 밀접 접촉하는 경우 착용이 권고된다. 또한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 합창, 대화 등 비말 생성행위가 많을 경우에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중대본은 “이번 완화 조치가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이 불필요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며 “개인의 자율적인 실천은 여전히 상황에 맞춰 필요하다.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는 개인의 선택이 존중되어야 하고, 국민 개개인이 권고에 따라 자율적으로 상황에 맞게 착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 혹은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기침 예절 준수와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등의 개인 위생을 철저히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단,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 총리는 “독감 환자 증가,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 등을 고려했다”며 유지 배경을 설명했다.

KBO리그의 후반기 잔여 경기 일정과 포스트시즌 경기도 마스크 없이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노마스크로 포스트시즌이 진행되는 것은 2019년 10월 26일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4차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오는 11월 11일과 12일 양일간 열리는 ‘MLB 월드투어: 코리아 시리즈 2022’ 1, 2차전도 마스크 없이 관람이 가능하다. 다만 실내 경기장으로 분류되는 키움 히어로즈 홈구장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이어진다.

50명 이상이 모이는 야외 집회와 종교 야외 행사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또 가을을 맞아 개최가 예정된 다양한 야외 페스티벌에서도 마스크 없이 편하게 관람이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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