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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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일본이 굳게 닫아뒀던 문을 열고 외국인 관광객을 맞을 예정이다.

15일 일본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올해 가을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방역 규제가 완화될 방침이다.

일본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3월부터 외국인의 관광 목적 입국을 철저히 통제해왔다. 팬데믹이 지나고 코로나19가 엔데믹화 되면서 지난 7월부터 단체 관광 허용을 시작했다. 하지만 2만명으로 하루 입국자 제한이 있었다.

이달 7일부터 하루 입국자 상한선이 5만명으로 늘고 인솔자 없는 단체 관광이 허용됐다. 이와 함께 백신 3차 접종 완료자는 입국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면제해줬다.

다만 완전한 자유여행은 불가하며 비자 발급 의무화는 유지 중이다. 개인 여행의 경우 직접 비자를 신청할 수 없고 대사관이 지정한 대리 신청 기관인 여행사 등을 통해서만 비자를 받을 수 있다. 제주도의 경우 제주총영사관에서 직접 비자 발급 서류를 제출할 수 있다.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만료일이 6개월 이상 남은 여권과 비자 신청서, 사진, 주민등록증 원본 또는 사본, 접수필증 사본 등이 필요해 번거롭다. 여행사를 통해 비자를 신청하고 발급 받는 데만 최소 5일에서 최장 2~3주가 소요된다. 항공권, 숙박 예약도 여행사를 통해야 하는 등 개인 자유 여행을 가기에는 제약이 많은 상황이다.

최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와 기하라 세이지(木原誠二) 일본 관방부장관이 잇따라 외국인 여행 규제 완화를 예고하며 개인 자유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하라 세이지 관방부장관은 “세계가 교류를 재개하고 있다. 일본도 뒤처지면 안 된다. 일본의 아름다움은 단풍과 눈이 있다. 가을, 겨울에 매력이 있다”고 말해 가을부터 관광 규제 완화가 이뤄질 것을 시사했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하루 관광객 입국 제한을 해제하고 단기 체류 비자 취득 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만간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정부 정책을 직접 발표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입국 완화 배경으로는 12개월 연속으로 지속되는 무역 적자가 있다. 엔화의 가치가 144엔대로 떨어져 2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 관광객을 늘려 엔저를 방어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한 달 만에 엔화 가치는 7% 가량 급락했고, 일본인의 실질 소득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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