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충격적인 영상이 올라왔다. 한 남학생이 교단에 올라가 수업을 진행하는 여교사 뒤에서 드러누워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충남의 한 중학교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것은 이 학생의 부적절한 행동을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체념한 듯 애써 외면하며 수업만 하는 여교사와 이를 바라보며 즐기는 일부 학생들의 모습은 교권 추락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경북의 한 초등학교 2학년 담임교사가 기소된 사건이 있었다. 죄명은 아동학대 혐의. 판결문에 적시된 범죄사실은 아래와 같다. 

떠든 아이에게(다른 아이 3명이 보는 앞에서) “조용하라, 떠들지 말라” 화를 내며 손바닥으로 등을 1회 때려 폭행, 글쓰기 열 번 숙제 안 한 아이에게 “왜 숙제를 안 했느냐”며 손바닥으로 등 1회 때려 폭행, 청소하지 않은 아이에게 “왜 청소를 안 하느냐”며 손바닥으로 등 1회 때려 폭행, 피해 학생은 모두 5명으로 해당 교사는 아동학대 혐의에 가중처벌까지 더해져 1심 재판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해당 교사는 20년 이상 교직에 있으면서 근무성적이 우수했고 일부 피해 아동과 부모들, 동료 교사들이 선처를 바란 반면 일부 부모와 학부모는 끝까지 선생님을 용서하지 않았다. 

2012년 체벌을 금지한 초중등교육법이 시행된 후 체벌이 당연시되던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이 있다. 훈육의 이름으로 체벌이 꼭 쓰일 필요도 없다.

그러나 이젠 당연시된 체벌 없는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해야 하는 선생님에게 과연 어떤 수단이 남아있나? 말 안 듣는 아이들, 선생님의 명이 서지 않는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해야 아이들을 잘 지도하고 훈육할 수 있을지 선생님들은 혼란스럽고 무력감을 느끼기도 한다.

아예 의욕을 잃고 무관심으로 일관하기도 한다. 학생 숫자는 줄고 있지만 행정업무 부담은 커져가고 생활지도는 어려워만 가는 상황에서 학부모의 고소,고발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교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좋은 선생님’이 되고자 했던 초심을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환경에 놓여있다.

‘스승’은 옛말일 뿐 그저 가르치는 게 업인 직장인 중 하나라는 자조 섞인 탄식도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당신이 선생님이라면 선생님에게 욕하고 심지어 폭력까지 행사하는 학생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수업시간에 선생님을 무시하며 벌러덩 드러누워 핸드폰을 찍는 학생에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학생 인권을 보호하면서도 아직 자라나는 아이들을 제대로 훈육할 수 있는 묘책을 함께 찾아야 한다. 반드시!                                                                                                   < 정치평론가, 전 고려대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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