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한진택배 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사진=뉴시스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한진택배 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사진=뉴시스

[정다미 기자] 택배가 급증하는 명절을 앞두고 한진택배가 총파업에 돌입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국토교통부(장관 원희룡)은 추석 성수기 동안 원활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종사자의 과로를 방지하기 위해 오는 29일부터 9월 24일까지 4주간을 ‘택배 특별관리기간’으로 운영할 것임을 밝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한진택배본부는 특별관리기간이 시작되는 29일까지 사측의 대책 마련이 없으면 배송거부 등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택배업계 2위인 한진택배는 최근 쿠팡의 위탁 물량 감소로 인해 노조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쿠팡이 위탁하던 경기·강원 등 60개 지역 로켓배송 물량 700만 개 중 절반이 넘는 360만 개를 자체적으로 소화하면서 한진택배 기사들의 수입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해당 물량은 한진택배 전체 물량의 7~8% 수준으로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노조 측은 건당 750~850원 가량의 현재 수수료에 특별 수수료를 추가해 임금 감소분을 보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차량 유지비용과 최근 급등했던 유류비 등으로 고통이 더욱 가중됐다며 반토막 난 수입으로 생계가 위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노조 측은 사측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29일 간부 결의대회을 개최하고 총파업 등의 강수를 둘 전망이다.

한진택배도 손을 놓고 있던 것은 아니다. 공영홈쇼핑과 약 92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ABC마트와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신규 고객사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편 정부는 29일부터 4주간 동안의 ‘택배 특별관리기간’에 평시(7월 평균) 대비 약 18~28%의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택배 현장에 택배 상하차 인력, 배송보조 인력 등 약 6000명의 임시 인력을 투입한다. 세부적으로는 간선차량 1411명, 임시기사 947명, 상하차인력 1592명, 배송보조 인력 1255명 등이다.

또 연휴기간 택배기사의 쉴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추석 연휴 2일 전부터 배송 물품의 집화를 제한한다. 이를 통해 9월 8일부터 12일까지 연휴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건강관리 조치도 강화한다. 영업점별로 건강관리자를 지정하고 종사자의 건강 이상 여부를 확인하게 할 방침이다.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배송이 지연되는 경우에도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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