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30만원‧대형마트 40만원으로 조사돼
전년 대비 전통시장 9.7%‧대형마트 6.4% 인상

사진=한국물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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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미 기자] 고물가 시대인 만큼 올 추석 차례상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3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무려 25%가량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오는 9월 10일 추석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30만1000원, 대형마트가 40만8420원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의 경우 지난해보다 26,500원(9.7%), 대형마트는 24,600원(6.4%) 올랐다. 지난해 대비 가격이 내린 쌀과 밤이 아니었다면 전체 비용은 10%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을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항목 별로 몇 품목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예년보다 추석이 보름가량 이른 만큼 햇사과, 햇배 등 과일류가 출하 전이라 변수가 존재한다. 길었던 장마와 폭우로 인해 당도가 낮아지는 등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공급량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가 줄어 폭발적인 가격 상승은 없을 것이라 보고 있다. 견과류 중에는 밤이 생육환경이 양호해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지난해 대비 평균 26.5% 낮아졌다.

특히 채소류가 압도적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역대급 폭염과 기상악화, 코로나19로 인한 수입‧작업량 감소로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올해 더욱 심화된 것이다. 장마, 폭염, 폭우 등의 기상 악재로 작년 대비 평균 50% 정도 인상됐다. 애호박의 경우 지난해보다 3배가량 가격이 올랐다.

이외에도 유가, 국제 곡물, 팜유 등과 같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 역시 차례상 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육란류는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으로 사룟값이 올라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육류도 생산비용이 높아져 생산량이 감소하거나 수출을 중단하는 등의 이슈가 발생해 국내 가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약과와 산자 등은 밀, 팜유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소면, 밀가루, 기름 등의 가격이 올라 덩달아 가격이 인상됐다. 햅쌀과 쌀을 주재료로 쓰는 송편, 시루떡 등 떡 종류의 경우 지난해 벼농사 풍년의 여파로 가격이 내렸다.

정부는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로 성수품 공급과 할인쿠폰을 투입할 계획이다. 추석 20대 성수품의 경우 23만톤 가량을 공급한다. 또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역시 최대 규모인 650억원을 투입한다.

이와 함께 귀성‧귀경길 교통비 부담 절감을 위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 명제를 재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한국물가정보 이동훈 선임연구원은 “예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아직 햇상품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전이라 변수가 많지만, 현재 육류를 제외한 채소, 과일 등 대부분의 제수용품들이 폭염과 폭우의 영향으로 품질은 낮지만, 가격은 높게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좋은 품질의 재료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하려면 최대한 추석에 가까운 날에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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