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자금 마련을 위해 빌린 돈 100조원 '육박'
집값 하락ㆍ금리 인상에 이자부담  '눈덩이'

전세자금 마련을 위해 20 · 30대들이 은행에서 빌린 돈이 100조원(96조3672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솟는 전셋값 상승 여파로 금융취약계층인 20 · 30대로선 전세자금의 상당부분을 빚으로 충당하지 않고서는 전세로 살집을 구하지 못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코픽스에 연동되는 전세대출 금리도 당분간 상승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20 · 30대들은 전세대출로 어려움을 불보 듯 뻔하다.

특히 지난 해  '패닉바잉(공황구매)' 행렬에 뛰어들어 집을 구매한 20 · 30대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되는데다 연이은 금리 인상에 이자부담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이후, 20 · 30대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이 더 멀어졌다'고 한숨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대비하기 위해선 급증하는 '빚투(빚내서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수요를 조기 차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20 · 30대들은 현재의 상황을 '설국열차'에 빗대어 아예 앞 칸으로 이동할 기회마저 사라졌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20 · 30대들은 현금 없으면, 수도권에서 내 집 마련은 끝났다고 인식한다. 빈부 격차는 더 커질테고, 결국 설국열차의 꼬리칸에서 벗어나는 게 불가능해졌다는 게 현실이다.

지난 3년간 집을 산 사람 10명 중 3명이 MZ세대라는 통계는 충격적이다. 최근 몇 년간 집을 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20 · 30대들이 무리하게 대출까지 받아 주택을 구입했던 것이다. 

하지만 올 연말까지 1금융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9%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예상하는 보고서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상환 능력이 부족한 이른바 20 · 30대들은 한 순간에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상황에 처해질 수도 있다.

20·30대들의 경우 실수요가 아닌 주식, 가상자산 등에 꽂혀 있는데, 빚을 내서 투자하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는 인식을 형성하고 견제장치를 마련하지 않으면 가계부채라는 둑은 터질 수 있다.

집을 사기 위해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에 대한 위험성도 미리 살펴 봐야 한다. 그리고 국회에서 20 · 30대들의 이자 및 원리금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는 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해야 한다. 전세자금 대출 금리 폭등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로 금융취약계층인 20 · 30대들의 주거환경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 20 · 30대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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