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51%, 무 41.5% 등 물가 상승 비상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상호 기자] 추석 연휴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 여름 폭염과 최근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채소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2시 기준 폭우로 인한 농업 분야 피해는 농작물 1027㏊, 가축 폐사 8만6552마리, 농경지 유실·매몰 10.3㏊ 등으로 집계됐다. 오는 16~17일 중부와 남부지방에 비가 예보된 만큼 추가 피해 가능성도 있다.

또한 비 피해로 배추, 무, 감자 등 농작물 수확이 늦어지면 출하 지연으로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추석 명절이 보름 이상 빠르고, 병해충에 따른 작황 부진까지 겹치면 농산물 수급에 차질을 빚어 가격 오름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집중호우가 발생한 강원, 경기, 충북 등 중부권의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수급 관리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해 성수기 수급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배추가 유실된 경우 사전에 준비된 예비 묘 150만주를 농가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집중호우가 내리기 전에도 농산물 물가는 이미 6월부터 오름 조짐을 보였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전년 대비 마이너스(-)였던 농산물 물가는 지난 6월 1.6% 오르더니 지난달에는 8.5%까지 상승했다.

이는 2021년 6월 11.9%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이때는 전년도 코로나19 발병에 따른 내수 침체로 마이너스(-) 물가가 우려되던 시기였기에 상당한 기조효과가 반영됐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 가격 정보에 따르면 11일 기준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6762원으로 1년 전(4456원)보다 51.8% 올랐다. 무 한 개 가격도 2153원에서 3046원으로 41.5% 상승했다.

이 뿐만 아니라 전년과 비교했을 때 양배추 19.8%, 상추 10.3%, 애호박 44.6%, 토마토 54.3%, 당근 31.8%, 풋고추 47.0%, 양파 27.7%, 대파 41.8% 등도 가격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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