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3.9%)보다 0.8%포인트가 오른 4.7%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8년 이후 최고치일 뿐만 아니라 전월 대비 상승폭도 최대다. 이는 임금 상승, 서비스 요금 상승 등으로 이어져 물가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치솟던 유가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등 고물가가 9 · 10월 기점으로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하다. 자칫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을 수도 있다.

한국 경제는 해외발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금융 시장은 최근 들어 외국인 증권 자금이 순유입으로 전환하는 등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7월 물가가 2개월 연속 6%대를 기록하는 등 고물가가 지속되고 성장도 수출 · 투자를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 경제는 대내적으로 경제 주체들 사이에서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커지고 있는 점이 물가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그리고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도 여전히 크다.

최근 불거진 중국 · 대만과의 갈등은 공급망 차질과 국제 금융시장 불안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중국 · 대만의 갈등이 미국·유럽 등의 서방국가와 중국·러시아 진영 간의 대립을 고조시켜 달러화 강세와 원화 약세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 수입 물가가 더 큰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불러온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도 지켜봐야 할 변수다.

최근 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경기 침체를 예고했는 데, 이는 경제 주체들의 심리를 위축시켜 물가를 잡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경제 주체의 기대를 꺾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윤석열 정부도 재정 등에서 운신의 폭이 좁지만,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경제 주체들의 기대와 우려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 한 두 가지 정책 수단만으로는 안 되고 여러 정책을 동원해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적극적인 의지와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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