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재확산 여파로 화장품 업계 타격 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전년 동기 대비 매출·영업이익 감소
포트폴리오 강화하며 시장 다변화 노력 펼쳐

사진=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사진=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정다미 기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중국의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난 1분기에 이어 북미 시장과 온라인으로 판매 다변화에 나서거나, MZ세대를 타켓으로 한 마케팅으로 시장을 넓히며 위기를 극복하는 중이다.

28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나란히 실적을 발표했다. 두 그룹 모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안정한 국내외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시장 다변화를 모색했다. LG생활건강은 MZ세대를 주력으로 하는 친환경, 비건 등의 제품 포트폴리오로 경쟁력을 키웠다.

먼저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실적 공시를 통해 2022년 상반기 매출 2조 2892억원, 영업이익 16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46.9%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그룹 전체 화장품 부문 매출은 2조1125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의 경우 아모레퍼시픽그룹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해 1조264억원, 영업이익은 109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매출 94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하락했고, 195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주요 자회사들은 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온라인 채널이 성장하며 전반적으로 개선의 흐름을 보였다. 에뛰드는 온라인과 MBS 채널에서 선전했고, 에스쁘아는 페이스 메이크업 제품이 좋은 결과를 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아윤채 시술을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했다. 이니스프리는 온라인 채널이 성장했지만 면세 채널에서 부진하며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 오설록은 MZ세대를 겨냥한 맞춤 서비스와 대형 플랫폼 중심의 온라인 채널 고성장 효과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국내 사업은 온라인 채널에서는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중국 봉쇄로 인한 면세 채널의 부진으로 인해 전체 실적이 감소했다. 전년 대비 15.4% 감소한 27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헤라와 바이탈뷰티가 핵심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설화수와 라네즈도 제품과 서비스를 강화해 좋은 전망을 이어갔다. 데일리뷰티 부문에서는 려의 새치 커버 샴푸와 프리미엄 덴탈 케어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이며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해외 사업의 경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고충을 겪었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부진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2% 하락한 2972억원으로 집계됐다. 라네즈와 설화수는 지난 1분기에 이어 북미 시장에서 매출이 66%가 증가하는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냈다. 유럽에서는 e커머스 채널과 내수 매출 성장세 회복으로 전체 매출이 15%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2분기 매출 1조 8627억원, 영업이익 21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부 각각 7.9%, 35.5% 감소한 것이다. 지난 1분기에 비해서는 다소 개선된 상황이다. 1분기 대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2%, 23.4% 늘었다. 데일리를 포함한 전체 뷰티(화장품) 매출은 1조 1841억원, 영업이익은 1388억원을 기록했다.

세분화했을 때 뷰티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6% 감소한 8530억원, 영업이익은 57.4% 감소한 933억원으로 나타났다. 1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각각 21.9%, 35.2% 증가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은 가격 원칙을 지키면서도 매출 회복세를 보여 지난 1분기 대비 36% 성장, 전년동기 대비 역성장 폭을 줄였다. 특히 후가 상반기 중국 최대 행사인 6.18 쇼핑축제에서 새롭게 성장하는 플랫폼인 더우인과 콰이쇼우 내 뷰티 매출 1위를 달성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또 MZ세대를 타켓으로 잡고 비건 메이크업 브랜드 프레시안을 론칭하는 등 가치소비 트렌드에 맞는 친환경 제품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데일리 뷰티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매출 성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5% 성장한 5434억원, 영업이익은 1.4% 증가한 596억원을 기록했다. 닥터그루트와 벨먼은 효능을 강화하고 성분을 차별화해 업그레이드를 실현했다. 피지오겔은 선케어 제품을 추가하며 동절기에 치중된 포트폴리오를 개선했다. 리엔과 닥터그루트는 신규 시장인 새치 커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리프레시먼트(음료)도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의 니즈를 겨냥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한 4664억원, 영업이익은 10.0% 증가한 637억원을 달성했다. 코카콜라 제로, 스프라이트 제로, 몬스터 에너지 울트라 등이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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