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0% 상승해 외환 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24년 여만에 가장 높았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6월(3.9%)보다 0.8%포인트(p) 오른 4.7%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과 전월 대비 상승 폭 모두 2008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와 최대다. 2008년과 2011년에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를 넘은 적은 있었지만, 4.7%보다 낮은 수준이다.

최근 높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전 세계 주요국의 긴축 가속화,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소비자심리지수(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현재생활형편 · 생활형편전망 · 가계수입전망 · 소비지출전망 · 현재경기판단 · 경기전망 ) 모두 1개월 이전보다 낮아졌다. 계속해서 물가가 오른다.

최근 생활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른 상황에서 제철 농산물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밥상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서민들은 '장보기가 무섭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다음 달부터 적용될 우윳값이 결정되지 못한  채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의 낙농제도 개편안을 둘러싼 입장차 탓에 낙농가와 유업계가 아직 협상팀조차 구성하지 못한 탓이다. 우윳값 협상 난항으로 납품 거부가 현실화될 경우 당사자인 농가와 유업계는 물론 식품 · 외식업계 전반에 직 · 간접으로 영향이 불가피하다. 업체와의 계약 기간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낙농가의 우유 공급이 차단될 경우 우유가 들어간 상품을 판매하는 데 한시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물가 인상이 요인이 되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6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조만간 물가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내놨다. '1~2개월 지나면 장바구니의 물가 부담이 덜어진다는 것이다. 각종 관세 및 유류세 인하, 비축물량 방출, 저소득층 에너지바우처 지급 등 물가 안정책이 전격 시행됐고, 해외에서 육류 또는 마늘, 양파 등이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하면 물가가 다소 잡힐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하지만 최근 물가 폭등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유동성이 많이 풀렸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급망 차질이 생기며 국제유가, 곡물가 등이 폭등한 요인들이 겹쳤다. 그러면서 해외발 물가 상승 요인이 국내로 빠르게 전이되고, 국내도 구조적으로 통화가 풀린데다 가뭄 등으로 채소류 등의 작황이 부진하고, 육류 등의 수급에도 어려움이 뒤따랐다. 정부는 해당 품목에 대한 할당 관세 인하를 통해 부담을 덜어주고,공급망에 대한 애로 등을 과감하게 풀어줘야 한다.

아직도 물가 상승을 주도할 수 있는 원인들이 많다. 때문에 물가 안정을 위한 보다 구체적이고 강도 높은 각종 정책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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