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칠성음료
사진=롯데칠성음료

[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롯데칠성음료의 효자 상품 펩시 제로슈거가 이취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2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롯데칠성음료 안성공장에서 조사를 진행했다. 이는 최근 불거진 펩시 제로슈거 라임 페트병(500㎖) 제품의 이취 논란에 따른 것이다.

앞서 온라인상에서 펩시 제로슈거에서 악취가 난다는 문제가 잇따라 제기됐다. 소비자들은 페트병 용기와 뚜껑에서 주로 냄새가 나며 이를 ‘땀 냄새’ ‘겨드랑이 냄새’ 등으로 비유했다. 이 같은 문제 제기는 비단 올해 여름뿐이 아니었다. 지난해 4월과 9월에도 비슷한 경험을 한 소비자가 온라인에 글을 남겼던 것이 재조명되고 있다.

한 소비자는 이달 19일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제로펩시에서 암내가 난다. 입구 쪽에서 외국인 겨드랑이 냄새가 난다. 콜라를 마신건지 겨드랑이를 핥은 건지 모를 정도다”고 질문을 남겼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한 이용자는 21일 “역한 냄새가 코를 확 찔렀다. 한 입 먹고 도저히 못 먹겠어서 버렸는데 그날 그거 때문인지 하루종일 설사했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다른 이용자는 지난해 8월 “상품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뚜껑과 병 입구 부분에서 심한 암내와 비슷한 냄새가 난다. 모든 상품이 그런 것은 아니라 간혹 그런 상품이 걸린다”고 문제 해결을 촉구한 바 있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사진=블라인드 캡처

지난해 1월 출시된 펩시 제로는 올해 6월까지 누적 판매 3억1000만캔 이상을 기록하며 롯데칠성음료의 제로 탄산 시장 점유율을 견인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상반기 제로 탄산 시장 점유율 50%를 기록하며 코카콜라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만큼 이번 문제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이에 롯데칠성음료 측은 “펩시 제로슈거 관련 이슈는 500㎖ 페트병 용기 뚜껑 등 제품 용기에서 이취가 나는 상황으로 내용물의 품질, 맛과 향 등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내부적으로는 최근 장마로 인한 고온 다습한 환경의 유통, 제품 보관 과정상의 문제로 파악하고 있으며 다른 가능성도 염두해두고 종합적으로 원인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당 제품에 대한 소비자 문의가 오는 경우 제품 교환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은 식음료의 경우 식중독 등 위험이 있는 만큼 위생과 관련한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사안인 만큼 제대로 된 이유를 밝혀내 빠른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성희롱 등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인해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한 직원이 인사위원회를 통해 가해 직원의 폭언, 성희롱 등의 사건을 제보하고 퇴사했다. 가해 직원은 사무실 등 공개적인 장소에서 주류 부서 직원을 비하하는 발언과 욕설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빠라고 불러라’, ‘네 자취방 가서 자야겠다’ 등의 성희롱 발언도 했다.

이 같은 제보에 인사위원회는 조사를 거쳐 가해 직원에게 정직 5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피해 직원은 퇴사하고 가해 직원은 징계 5개월에 그친 것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내외부에서 발생한 이슈가 잘 나가던 롯데칠성음료의 실적에 장애물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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