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주력 업종인 반도체 등 전반적으로 기업 실적 하향 조정
고물가,고금리, 고환율 속 소비까지 위축...기업체감경기 떨어져

올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줄줄이 하향되고 있다. 그 동안 수출 효자업종으로 불리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전, 화학,건설 업종의 실적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난 5월 수출이 주요 품목 전반의 고른 선전에 힘입어 두 자릿수대 성장을 이어가며 역대 5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고공행진하는 에너지 가격에 수입액은 더 가파르게 늘어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2개월 연속 적자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더 악화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 수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3.9%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 예상치(15.2%)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스마트폰 등 상반기 호조세를 보이던 주력 수출 품목은 하반기 들어 성장세가 급속히 고꾸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수출 주력 기업들의 실적이 둔화되고 있고 2분기까지는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실적이 둔화되는 부분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에너지, 산업재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 전반적으로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추가적인 이익 전망의 하향 조정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이 지속되는 글로벌 경제흐름에 소비까지 위축되면서 기업의 체감경기는 더 악화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389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2년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분기 경기전망지수는 지난 2분기(96)보다 17포인트 감소한 79로 집계됐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과 1300원에 육박하는 고환율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국제유가·원자재의 안정화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 속에 고물가가 지속되면 국내 소비도 위축될 우려가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가장 우려하는 대내외 리스크로 '물가·환율 변동성 지속'이다.그리고 소비 위축과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불안이 기업 뿐만 아니라 서민들에게 악재로 작용한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삼중고' 비용 압박을 받고 있어 내수와 수출 모두 침체의 기로에 서 있기 때문에 피해가 큰 업종을 대상으로 원자재값 안정, 세제 개선 및 지원, 수출금융 및 물류비 지원과 같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불황 중에도 물가가 계속 오르는 현상) 방어에 필요한 정책에 대해서는 정부 뿐만 아니라 여야를 떠난 초당적 협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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