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입은 투자자들 이번 사태는 사기라며 고발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는 ‘실패’라며 혐의를 부인 중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뉴시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뉴시스)

[홍재영 기자] 지난달 시가총액이 200억 달러도 넘었던 루나 코인의 폭락 사태가 터지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투자자가 피해를 입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사기’라며 고소를 진행 중이며, 루나 코인을 만든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실패’라며 혐의를 부인 중이다.

루나 코인의 폭락은 한순간에 벌어졌다. 지난달 9일 루나와 연동되어 가격을 유지하던 UST의 가격이 1달러보다 낮아지는 사건이 발생하며 ‘디페깅(스테이블 코인의 가치가 추종하는 화폐의 가치와 달라지는 현상)’ 이 벌어지며 ‘공황매도’가 이어졌다. 공황매도가 일어난 지 3일 만에 -99.99%의 하락율을 기록하며 코인으로서의 가치를 완전히 상실했다.

루나 코인은 업비트 기준으로 시가총액 4위, 바이낸스 기준으로 시총 9위에 오를 정도로 메이저 코인이었다. 코인 신용 평가 사이트 Xangle(쟁글)에서도 A+등급을 받으며 높은 신용도를 가진 코인이라 투자자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루나 폭락 사태로 피해를 입은 국내 투자자들은 20만명 이상으로 예상되며, 루나·테라 코인 투자로 피해를 입은 76명의 피해자들은 권 CEO와 신현성 공동창립자를 고발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피해자들은 “사기 목적으로 만들어진 ‘스캠코인’보다 추락 폭이 더 크다”며 “권 CEO의 사업은 다단계와 폰지사기와 같다”며 사기라고 주장했다.

검찰도 이전 테라, 루나와 마찬가지로 1달러의 가치(페그)를 유지하도록 설계했던 ‘베이시스 캐시’를 실패한 경험이 있음에도 보완하지 않고 테라를 출시한 것으로 확인하고 사기혐의 고의성을 의심 중이다.

권 CEO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테라·루나의 폭락 사태로 인해 나도 코인 재산을 대부분 잃었다”며 "실패하는 것과 사기를 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라며 사기 혐의를 부인했다.

권CEO의 말대로 이번 루나 코인의 폭락사태가 사기가 아닌 실패더라도 그는 자신의 코인을 믿지 않고 있었던 정황이 있었다.

JTBC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테라폼랩스의 내부 핵심 설계자와 직원들은 “권 CEO가 개인적으로 테라를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본인이 만든 시스템을 믿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권 CEO는 기술적 미비를 알고 있었으며 이러한 사태가 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 3월부터 루나 재단이 비트코인을 13억 달러를 사기도 하는 기이한 행보를 볼 때 루나 사태를 어느 정도 예견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현재에도 권 CEO에 대한 검찰의 조사망이 좁혀지는 가운데, 이번 폭락 사태에 대한 진실이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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