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코리아데일리 홍재영기자] 삼성이 5년간 450조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낸 가운데, 특히 반도체 시장에서의 패권 확보를 위해 집중적인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규모 투자에도 파운드리의 강자인 대만의 TSMC를 이길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올해 3월 기준 시가총액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7계단 하락한 22위를 기록하며 시총 하락 폭이 가장 큰 10개 기업에 선정됐다. 반면, 대만의 TSMC는 지난해 11위에서 한 단계 오른 10위를 차지하며 삼성전자와는 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10년 전 모리스 창 TSMC회장은 “삼성 진정한 경쟁자”라는 말을 할 만큼 삼성의 반도체 분야에서 TSMC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현재 TSMC와 삼성의 위치는 완전히 반대가 되어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부문에서 TSMC를 넘어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두 기업의 격차는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4조1600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역대 매출에도 영업이익률은 31%를 기록하며, TSMC의 지난해 영업이익률보다 10% 낮은 모습을 보였다.

현재 파운드리 사업으로 TSMC는 높은 성장 곡선을 보이는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성장 곡선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대만 TSMC가 52.1%로 1위를 기록 중이며, 삼성전자는 18.3%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두 기업의 시장 점유율 순위 차이는 1계단 차이지만, 점유율은 약 3배 정도의 큰 차이가 벌어져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5년간 450조원의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전체 금액이 파운드리 분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며, TSMC도 올해 1월 최대 규모인 440억달러(약 52조30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한 만큼 파운드리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TSMC를 따라잡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산업에 중요한 첨단산업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반도체 인력 부족이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인재 양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며 노력을 하고 있지만, 현재도 인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반도체산업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중요한 시기동안 인력난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공장 사업도 힘든 상황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반도체 견제를 위한 정책으로의 수혜 예상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 방한 당시 삼성의 반도체 공장을 시찰하기도 하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산업 투자에 긍정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부에서는 “중국 반도체산업을 견제하려던 지원법안이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와 인플레이션 심화를 만들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여론이 더욱 심화된다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를 들인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공장에 대한 반도체 지원법 시행에 대한 수혜가 좌절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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