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철강업계 중견·중소 기업의 ESG 경영을 지원하기 위한 상생펀드가 15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9일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에서 열린 제23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포스토, 현대제철, 한국철강협회, IBK기업은행이 ‘철강 ESG 상생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철의 날’은 우리나라 최초 고로인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첫 쇳물이 생산된 1973년 6월 9일을 기념한 날이다. 2000년부터 한국철강협회가 주관해 매년 6월 9일 철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철강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고, 철강인의 화합과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일환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장영진 제1차관, 한국철강협회 최정우 회장을 비롯해 포스코 김학동 부회장,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 IBK기업은행 김성태 수석 부행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철강 ESG 상생펀드는 국내 철강산업 관련 회사들의 ESG 경영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됐으며, 규모는 총 1500억원이다.

지원 대상은 철강업계 중견·중소기업 중 친환경 기업, 사회적 기업, 지배구조 우수 기업 등 ESG 관련 인증을 보유한 기업이다. 또 인증이 없더라도 ‘ESG 자금 활용 계획’을 작성해 제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포스코, 현대제철 협력기업을 비롯해 양사와 거래 관계가 없는 기업도 해당 펀드를 활용할 수 있다. 양사의 협력기업은 포스코 및 현대제철을 통해, 거래 관계가 없는 기업은 한국철강협회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신청은 오는 20일부터 시작된다.

포스코, 현대제철, 한국철강협회는 접수된 내용을 토대로 IBK기업은행에 대출 기업을 추천한다. 이어 IBK기업은행이 종합 대출 심사를 거쳐 최종 대출 여부를 확정하게 된다.

선정된 중소기업들은 시중 금리 대비 1.43%p 낮은 감면금리를 적용받아, 2년간 최대 42억원 수준의 이자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대출 기간은 최장 2년이며, 한도는 한 회사당 최대 20억 원이다.

한국철강협회 최정우 회장은 “ESG는 대기업만이 아닌 산업 전체가 당면한 과제로 ESG 경영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철강회사들을 적극 지원해, 철강업계에 ESG 생태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영진 제1차관은 “이번 협약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우수 협력 사례로 철강 ESG 상생펀드를 통해 중소 철강기업들의 ESG 역량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념행사에서는 ‘철강 ESG 상생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과 함께 제23회 철의 날 유공자 32명 및 철강상 수상자 4명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포스코 스틸리온 윤양수 대표이사가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정부포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