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송해 1927(감독 윤재호)’
사진=영화 ‘송해 1927(감독 윤재호)’

[정다미 기자] 기네스에 등재된 현역 최고령 MC인 방송인 송해가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8일 송해(본명 송복희)가 자택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올해 1월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5월에도 병원 입원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사진=영화 ‘송해 1927(감독 윤재호)’
사진=영화 ‘송해 1927(감독 윤재호)’

송해는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났으며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했다. 1951년 한국전쟁을 겪으며 부산으로 피난 왔다. 이어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가수로 데뷔한 이후 ‘코미디하이웨이’ ‘고전유머극장’ 등의 방송으로 얼굴을 알렸다. 라디오 ‘가로수를 누비며’를 1974년부터 17년간 진행하며 장수 MC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송해는 1988년부터 KBS1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을 맡아 34년간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송해는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라는 세계 기록을 세워 기네스에 등재됐다.

그는 방송 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1999년 제6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2001년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상, 2002년 MBC명예의 전당, 2003년 제30회 한국방송대상 심사위원특별공로상, 2003년 보관문화훈장, 2008년 제4회 백상예술대상 공로상, 2009년 제2회 한민족문화예술대상 대중문화부문상, 2015년 제10회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사진=영화 ‘송해 1927(감독 윤재호)’
사진=영화 ‘송해 1927(감독 윤재호)’

지난해 11월에는 자신의 인생을 담은 영화 ‘송해 1927(감독 윤재호)’을 통해 무대 아래 숨겨진 라이프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일제강점기 시절, 6.25 전쟁, 대한민국 TV 방송국 개국부터 코로나19까지 담으며 전 세대의 공감을 자아냈다.

최근에는 숙박 애플리케이션 야놀자의 2022년 여름 성수기 캠페인 ‘야놀자해’의 모델로 발탁돼 남녀노소의 반가움을 자아내기도. 해당 캠페인 영상 속 송해의 음성, 얼굴은 인공지능(AI) 딥러닝,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사진=야놀자
사진=야놀자

한편 ‘전국노래자랑’은 지난 4일부터 코로나19로 이어진 스페셜 방송을 끝내고 2년여 만에 야외 촬영을 재개했다. 이날 진행된 영광군 편 녹화에 송해는 불참했고, 이어 7일 진행된 양주시 편 촬영에도 함께하지 못했다. 그의 빈자리는 작곡가 이호섭과 아나운서 임수민이 채웠다.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은 송해와 프로그램 하차와 후임 MC 선정에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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