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적인 조직 문화-자율성-유연성...혁신적 기업문화로 자리잡아

산업계 전반에 걸쳐 'MZ세대와의 소통'이 화두다.  일부 대기업에서는 임원들이 '임원실', 즉 '방'을 빼는 데 그치지 않고 '장(長)' 호칭 마저 없애면서 MZ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MZ세대와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한 문화를 조성하고, 혁신으로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함이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와 자율성, 유연성으로 무장하는 바람직한 기업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SK는 최근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관계사들의 인력과 역량을 한 데 모은 그린캠퍼스 시설을 '공유'와 '자율' 기조로 운영하는 기업 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그린캠퍼스는 수평적인 소통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임원들이 개인적인 업무를 보는 고정 집무실을 없애, 구성원들이 격의없이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보안상 필수 구역을 제외하고 모든 공간을 입주사 전체가 공유하고 있을 정도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소통 채널인 '위톡'을 통해 권위를 내려놓고 수평적인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이란 호칭 대신 이름에서 착안한 'KH님'으로 불러달라고 주문하는 등 임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도 최근 CEO와 임직원 간 소통 행사인 '리인벤트(재창조)' 데이를 개최한 이후 부서별 자체 설문을 시행하고 변화를 이끌 새 조직문화 담당 인력을 채용하는 등 조직문화 혁신에 나서고 있다. '리인벤트' 데이에서 조주완 사장과 임직원은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조직의 방향성과 실천 방법을 놓고 소통하고 있다. 직원들은 연봉, 복지, 정보기술(IT) 시스템, 근무 형태, 미래 비전, 조직문화 등 분야에서 다양한 제안과 질문을 전달한다.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은 '우사초(우리 사장님을 초대합니다)'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우사초'는 동료들과 함께 회사 대표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자리다. 현대제뉴인은 '우사초'가 직원들이 CEO와의 소통을 위해 자발적으로 신청한 자리인 만큼 유연한 조직문화를 조성할 수 있는 진정한 소통창구가 되고 있다.

식품업계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 펴고 있다. 메타버스 공간에 자사 브랜드 공간을 구축해 제품을 홍보하거나 게임을 접목해 MZ세대와 양방향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강신호 대표이사는 MZ세대 임직원들과 메타버스 공간에서 비실명으로 진행되는 '메타버스 공감토크' 행사를 통해 회사 생활에 대한 어려움과 고민을 듣는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가져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MZ세대 직원 비중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이 임직원에게 경영 방침을 전파하고 직원들과 의견을 나누는 방식이 단순 회의를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들이 MZ세대와의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해 단순히 대화 시간을 늘리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통 창구를 마련하는 등 쌍방향 소통을 위한 방법을 업그레이드 하고, 조직문화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사회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바람직한 전략이다.

재계는 미래의 주역이자 성장의 핵심 동력인 MZ세대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회사의 미래비전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더욱 더 힘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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