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제로 열풍
건강과 맛 모두 중요한 MZ세대 입맛 노려
탄산음료·과자·맥주로 0칼로리 제품 확대

사진=코카콜라
사진=코카콜라

[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건강과 맛을 모두 놓칠 수 없는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식품업계에서 앞다투어 제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는 엔데믹 시대를 맞았지만, 건강에 관한 관심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건강관리를 하면서도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의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헬시 플레저는 건강을 의미하는 헬시(Healthy)와 즐거움을 의미하는 플레저(Pleasure)가 합쳐진 말이다.

MZ세대의 새로운 소비 트랜드에 맞춰 식품업계는 다양한 제품들의 설탕과 칼로리를 줄이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제로 칼로리 음료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동원F&B가 지난해 7월 선보인 제로 칼로리 음료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500만병을 돌파했다. 제로 칼로리 음료의 인기는 코로나19와 함께 탄산음료로도 이어졌다. 과거에는 제로 탄산음료가 맛이 없다는 인식에 인기가 없었지만, 건강한 식습관에 관한 관심이 늘며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은 2021년 2000억대로 커지며 급성장 중이다.

LG생활건강은 국내 제로 탄산의 원조롤 불리는 ‘코카콜라 제로’를 비롯해 스프라이트, 몬스터에너지 등 주요 브랜드의 저칼로리 라인업을 확충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월 ‘펩시 제로’로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칠성사이다 제로’가 출시 1년간 1억2000만캔이 팔리는 성과를 기록하기도. 지난달에는 과일향 탄산음료 ‘탐스 제로’ 3종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중 밀키스와 핫식스 제로를 선보일 계획이다.

농심도 지난달 ‘웰치 제로’ 그레이프맛과 오렌지맛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도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브랜드 콜라·사이다’를 제로 칼로리 제품으로 내놓았다. ‘나랑드사이다’는 칼로리뿐 아니라 색소, 설탕, 보존료까지 첨가하지 않은 4제로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롯데제과
사진=롯데제과

제로 칼로리 열풍은 음료뿐 아니라 과자로도 확대되고 있다. 롯데제과는 설탕 대신 대체감미료를 사용한 ‘쁘띠몽쉘 제로 카카오’를 선보인 데 이어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를 론칭했다. 최근 공개된 5종의 제품은 과자류인 ‘제로 초콜릿칩 쿠키’, ‘제로 후르츠 젤리’, ‘제로 카카오 케이크’와 빙과류인 ‘제로 아이스콜라’, ‘제로 아이스초코바’다. 다이어트 베이커리 브랜드 거꾸로당은 밀가루와 설탕이 없는 다이어트 베이커리 제품을 통해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지방과 나트륨 등을 줄인 ‘로우 푸드(low food)’도 관심을 받고 있다. 오뚜기는 기존보다 지방 함량을 40% 줄인 ‘가벼운 참치’ 5종을 선보였다. 동원F&B는 나트륨과 지방을 각각 25% 이상 낮춘 차세대 프리미엄 캔햄 ‘리챔 더블라이트’를 내놨다.

한국야쿠르트는 썬키스트와 협업해 설탕, 합성첨가물, 합성향료, 보존제가 들어가지 않은 ‘썬키스트 프레시컷 과일푸드’ 7종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무설탕 올리브 모닝롤’로 다이어터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미국 유기능 아이스크림 브랜드 쓰리트윈즈의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슬림트윈’ 7종을 출시했다. 정식품은 설탕 대신 당의 소화·흡수 속도가 5분의 1 수준인 팔라티노스를 사용해 ‘베지밀 에이스 저당두유’를 선보였다. 하림은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고단백 저칼로리 간편식 ‘닭가슴살리얼바’를, 사조대림은 저지방 고단백 닭가슴살 제품인 ‘사조안심 닭가슴살 후랑크’ 3종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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