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병장 월급이 100만 원으로 인상된다. 전역 시 지급되는 정부지원금 30만원까지 합하면 병장이 받는 돈은 130만원에 이른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병사 월급 200만원'을 공약으로 제시했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다만 인수 위에서 재원 마련 문제와 초급 간부와의 월급 역전 현상 등 여러 부작용을 우려해 '2025년까지 목돈 지급' 방식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으로 선회했으니 기대할 만하다.

국방부가 발표한 2023∼2025년 병사 봉급 인상 계획에 따르면 현재 67만 6000원인 병장 월급은 2023년 100만원, 2024년 125만원, 2025년 150만원으로 오른다. 정부지원금 역시 현재 14만 1000원에서 2023년 30만원, 2024년 40만원, 2025년 55만원으로 오른다. 2025년엔 병장 월급과 정부지원금을 합해 총 205만원까지 인상된다. 이에 따라 2022∼2026년 병사 봉급 예산은 16조 6410억원 규모로 절충됐다.

군대 3년은 남자 인생에 엄청난 의미다. 그 사이에 소년은 청년이 되고 남자가 되고 어른이 될 만한 시간이었다. 군대 이야기는 남자 인생에 두고두고 꺼낼 수 있는 추억의 저장고였다. 대한민국의 특수성 때문에 병역은 의무다. 기피자는 사회에서 도태되며 남자 밖의 성별로 놀림감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3년 넘는 시간 동안 복무 기간은 이제 2년이 채 안 된 시간으로 줄었다. 환경도 많이 변해서 군 생활이 가족들에게 전달 되고 생활 면면을 확인할 수 있다. 핸드폰으로 휴일에 자유롭게 통화도 가능하다. 반은 생이별이나 다름없었던 예전에 비하면 요즘 군대는 군대도 아니라는 말이 이해되기도 하다.

매달 백만 원이 넘는 월급은 그동안 우리나라 군대 문화의 혁신적인 변화와 발전의 의미다. 학생으로서 학업을 하다가 또는 사회인으로 경제활동을 하다가 일정 나이가 되면 의무적으로 이행하는 군대 생활. 이는 그들의 인생 사이클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당연하다.

아무리 나라가 남북으로 나눠진 상황에 대한민국 남자로서 피할 수 없는 일이라도 그들의 노고와 시간에 대한 배려와 보상은 필요할 터이다. 자칫 버려진 시간으로 치부될 수도 있는 시간을 국가가 금전적으로라도 보상한다면 많은 힘이 되고 위로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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