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나이츠, 디펜딩 챔피언 꺾고 왕좌 올라
1997년 팀 창단 후 첫 통합우승
김선형, 스피드 농구 앞세워 분위기 반전
3·4쿼터에만 15득점 성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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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KBL 서울 SK 나이츠가 ‘디펜딩 챔피언’ 안양 KGC 인삼공사 프로농구단을 꺾고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MVP(최우수선수)는 가드 김선형이 차지했다.

2021-22시즌 남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서울 SK가 안양 KGC와의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에서 4승 1패로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며 챔피언 트로피를 들었다.

서울 SK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최준용, 외국인 선수 MVP 자밀 워니, 주전 가드 김선형의 삼각 편대를 앞세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챔피언결정전 1, 2차전 승리(1차전 90대79. 2차전 97대76)를 차지하며 통합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3차전에서 81대73으로 패한 뒤 4차전에서는 94대79로 압도적인 차이로 다시 승리를 가져왔다.

지난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5차전에서 서울 SK는 86대6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챔피언 트로피를 차지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2017-18시즌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다. 특히 1997년 서울 SK 창단 이후 첫 통합우승이라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이날 서울 SK는 5차전 3쿼터 초반까지 12점 차로 끌려가다 김선형의 속공 농구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3쿼터에서 55대52로 역전한 뒤 4쿼터에서는 일방적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김선형은 20득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김선형은 끌려가던 분위기를 반전시킨 3·4쿼터에만 15득점을 성공하며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총 95표 중 66표(69.5%)를 쓸어 담았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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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를 졸업한 김선형은 2011-12시즌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번 시즌 44경기 평균 득점 13.3(20위), 2.5리바운드(48위), 5.3어시스트(4위)을 기록했다. 챔피언결정전 5경기 평균 득점 17.4점, 3.2리바운드, 6.8어시스트, 1.2스틸로 승부처마다 활약했다. 컵대회, 정규리그 MVP는 있었지만, 챔피언결정전 MVP로 뽑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2017-18시즌 우승을 경험했으나, 2017년 10월 치명적인 발목 부상으로 12주 재활진단을 받은 바 있다. 김선형은 “발목을 다치고 2~3년 동안 고생했다. 운동능력, 스피드가 이전 같지 않았고 퍼포먼스가 떨어졌다는 말이 나와 솔직히 자존심도 상했다”며 “3년 정도 칼을 갈면서 준비했다. 그 결실을 맺은 것 같다. 그래서 더 눈물이 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정규리그에서 KGC에 1승 5패로 열세여서 불안해 잠을 잘 못 잤다. 그 상황이 절실함을 줬다”며 “MVP가 버킷리스트였는데 달성해서 너무 좋고 한 번 받아보니까 또 탐난다. 아직 반지가 2개뿐인데 내 등번호가 5번이다. 한 손에 반지를 모두 끼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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