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철 경기본부장
김남철 경기본부장

 

[김남철 경기본부장] 대한민국 19대 문재인 대통령의 시대가 끝났다.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인 지난 9일 청와대 본관 앞 계단에서 퇴임 연설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더욱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며 국민 통합의 길로 나아갈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성공의 길로 더욱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다음 정부에서도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계속 이어나가면서 이전 정부들의 축적된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더 커진 국력,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퇴임사는 위대한 국민께 바치는 헌사

문 대통령은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단상에 올라 "그동안 과분한 사랑과 지지로 성원 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제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평범한 시민의 삶으로 돌아가 국민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며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응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난 5년 동안 국민과 함께 격동하는 세계사의 한복판에서 국가적 위기를 헤쳐오는 동안 힘들었지만 우리 국민들은 위기 앞에 하나가 되어주셨다.

대한민국은 위기 속에서 더욱 강해졌고 더 큰 도약을 이뤘다”고 했다. 이어 "저는 위대한 국민과 함께한 것이 더 없이 자랑스럽다. 이에 대한민국의 국격도 높아졌다. 저의 퇴임사는 위대한 국민께 바치는 헌사"라고 덧붙였다. 또 "국정농단 사건 때 보여준 촛불집회와 헌법과 법률이 정한 탄핵이라는 적법 절차에 따라 정부를 교체하고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며 “촛불의 염원은 여전히 우리의 희망이자 동력으로 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고조되던 한반도의 전쟁 위기 상황을 대화와 외교의 국면으로 전환 시키며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고 자평했다. 이에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평화는 우리에게 생존의 조건이고, 번영의 조건이기에 남북 간에 대화 재개와 함께 비핵화와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바란다“는 소견을 전했다.

또한 "일본의 부당한 수출 규제로 인한 위기는 소·부·장 자립의 기회로 삼았고, 소·부·장 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며 "우리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의 침체 속에서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우리 제조업이 가진 세계적인 경쟁력 덕분이었다"고 일본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임기 중 가장 어려웠던 코로나19 방역 관련, "위기 때 더욱 강해지는 우리 국민의 높은 역량에 끊임없이 감동받았다.”면서 "국민도, 정부도, 대통령도 정말 고생 많았다"는 마음을 전달했다. 또 "코로나 위기 속에서 한국은 가장 빠르게 경제를 회복했고 1인 당 국민소득 3만 5000달러를 달성하고 위기에서도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과 혁신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강국으로 격상했다“고 하면서 ”그린 뉴딜과 탄소중립 선언은 기후위기 대응과 국제협력에서 한국을 선도국가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우리나라는 지난 70년 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유일한 나라이며 대한민국 성공의 역사는 온갖 시련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것이기에 더욱 값지다"고 술회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위기에 강한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도약할 수 있었던 주역은 우리 국민"이라고 거듭 감사의 마음을 강조했다.

또한 "마침내 우리는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마주 보게 됐다. 우리 국민들은 어떤 위기라도 이겨내고 그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낸 위대한 국민이다. 그런 국민들과 대한민국 역사에 동행하게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위대한 국민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위기 때 더욱 강해지는 국민의 높은 역량에 감동

한 나라의 지도자는 임기를 마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선다. 정해진 5년이라는 시간은 한 정치인의 인생 여정에도 많은 의미가 있겠지만 그와 함께 희로애락을 헤쳐나갔던 국민들에게도 의미와 가치가 큰 시간이다. 나라 안팎으로 크고 작은 일들을 국민과 함께 하면서 때로는 환희와 희망도 있었지만 수 없는 갈등과 내홍에 상처도 입었을 것이다.

국가는 대통령과 많은 정치인이 국민들과 함께 꾸려가는 거대하고 위중한 집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이제 한 나라 수장으로서 역동의 시간을 무사히 건넜다.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는 전 대통령의 수고에 감사와 함께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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