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 출신 사외이사 중 37.7%
지난해 대비 법원 출신 10명·검찰 출신 5명 늘어

사진=리더스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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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검찰 출신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는 가운데 국내 30대 그룹의 사외이사 중 검찰, 법원 출신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30대 그룹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219개 기업의 사외이사 795명의 출신 이력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사외이사 이력 중 가장 많은 비중은 학계다. 34.8%(277명)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36.5%(290명)에 비해 4.5% 감소했다. 관료 출신은 28.7%(228명)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26.9%(214명)에 비해 1.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세무, 회계 출신은 10.2%로 지난해 69명(8.7%)에서 12명이 증가해 1.5%p 늘었다. 반면 재계 출신들은 82명(10.3%)에서 11명이 감소한 71명으로 8.9%로 집계돼 1.4%p 낮아졌다. 이어 법조(변호사) 3.0%(24명), 언론 2.5%(20명), 공공기관 1.5%(12명), 정계 1.0%(8명) 등의 순이었다.

관료 출신 228명 중 법원과 검찰 출신은 86명으로 37.7%를 차지했다. 특히 법원(판사) 출신은 지난해보다 10명 증가한 19.7%(45명)로 28.6%나 늘었다. 검찰 출신은 지난해 대비 5명이 증가한 18.0%(41명)로 13.9% 증가했다. 다음으로 국세청 14.5%(33명), 기획재정부 5.7%(13명), 산업자원부 5.3%(12명), 공정거래위원회 4.4%(10명) 등의 순이었다.

올해 신규로 선임된 167명의 사외이사 중에서는 관료 출신이 51명으로 30.5%를 차지했다. 관료 출신의 비중이 더욱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들 중 검찰, 법원 출신은 각각 13명으로 전체 관료 출신의 절반을 넘어섰다.

관료 출신 비중을 그룹별로 보면 신세계 그룹이 63.6%(14명)으로 높았다. 그 뒤를 이어 HDC그룹 50%(5명), 두산 48.6%(18명), CJ 42.3%(11명), 효성 40%(10명), 롯데그룹 34.4%(21명), 현대백화점 그룹 33.3%(10명), 한진그룹 33.3%(10명). 삼성그룹 32.2%(19명) 등의 순이었다.

한편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여성 사외이사가 크게 늘었다.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새 자본시장법은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이 독식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30대 그룹의 여성 사외이사가 78명에서 119명으로 증가하며 비중이 처음으로 15%를 넘어섰다. 여성 사외이사 중 학계 출신은 40.3%(48명)이고 관료 출신은 26.1%(3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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