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철도 등 관광·여가 관련 역대급 적자
한전 5조8천억원대 적자로 금융위기 훨씬 웃돌아
주택·인프라 관련 코로나19에도 흑자
LH 5조6천억원대로 최대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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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지난해 공공기관 2곳 중 1곳이 적자를 봤다.

1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관련 실적이 있는 362개 공공기관 중 47.0%인 170개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고유사업 기준의 영업손익으로, 회계 기준에 따라 요약손익계산서·요약포괄손익계산서·요약연결포괄손익계산서 중 지난해 실적이 있는 것을 기준으로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여가·레저 활동이 위축되며 인천국제공항공사(-9300억원)·한국철도공사(-8881억원)·한국마사회(-4179억원)·한국공항공사(-2740억원)·한국관광공사(-1688억원)·그랜드코리아레저(-1458억원) 등 관광·여가 관련 공공기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마사회, 한국공항공사, 한국관광공사, 코리아그랜드레저 등은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에는 흑자였다가 2020년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가장 큰 영업손실을 낸 공공기관은 한국전력공사다. 고유가의 영향으로 5조8601억원 적자를 내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때의 2조7981억원을 훨씬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한전은 올해 연간 17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은 지난해 채권을 11조7천억원 발행했는데 올해 들어 이미 13조원이 넘는 채권을 발행한 상태다. 또 지난달 기준 한전이 발전사에 지급하는 전력도매단가(SMP)가 1년 전 대비 2.6배 치솟고, 러시아가 비우호적 행동을 한 국가를 대상으로 원자재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하며 전기요금 인상 압박이 큰 상황이다.

반면 주택·인프라 관련 공공기관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5조64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공공기관 중 흑자 규모가 가장 컸다. 코로나19 이전이던 2019냔 2조7802억원 보다 영업이익이 2배 이상 늘며 통합 이후 역대 최대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도 4940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4847억원) 수준을 회복했다. 국가철도공단은 50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1.7% 증가했다.

공공기관 영업이익 흑자 규모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뒤를 이어 한국해양진흥공사(4조9582억원), 중소기업은행(3조2313억원), 국민건강보험공단(2조1883억원), 예금보험공사(2조1024억원), 한국산업은행(1조8442억원),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1조8155억원), 한국가스공사(1조2397억원), 한국수력원자력(8044억원), 한국수출입은행(752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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